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메이저리그(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와 만난 후 '영화배우 같다'며 극찬했다. 7일(현지시간) 미 스포츠전문 매체 ESPN 등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백악관으로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LA 다저스 선수단을 초청했다고 보도했다. 다저스 선수단 대부분이 행사에 참석한 가운데, 오타니 쇼헤이도 이 자리에 함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타니의 지난해 업적을 직접 거론한 뒤 악수를 했다. 악수 후에는 "영화배우처럼 생겼다"며 칭찬을 건넸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MLB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50홈런-50도루(54홈런-59도루)를 기록한 오타니에게 "그는 작년 모든 기록을 깼다"며 "유례없는 업적이다.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한국 국가대표로 뛴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도 행사에 참석해 트럼프 대통령과 악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에드먼을 '시리즈 MVP'라고 부르며 "재능이 많다"고 칭찬했다. 또 에드먼의 경기 기록을 언급하며 "괜찮은 성적을 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올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에 입단, 마이너리그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김혜성은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LA 정치인들도 일부 행사에 참석했는데, 공화당 소속 한국계 영 김 하원의원(캘리포니아)도 모습을 드러냈다.
미국 주요 스포츠 우승팀이 백악관에 초청돼 대통령과 축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례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여자 축구대표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 등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리고도 백악관을 찾지 않았다. EPA·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이 가운데 다저스를 우승으로 이끈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과거 트럼프 대통령과 악연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재임 1기 시절이던 2019년 로버츠 감독의 마운드 운용을 공개적으로 비판했고, 로버츠 감독은 그해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하더라도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행사에는 정상적으로 참석했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 소속으로 우승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인종 차별성 발언에 반발해 백악관에 가지 않았던 흑인 무키 베츠도 이번엔 다저스 소속으로 백악관을 찾았다.
한편 백악관이 미국 주요 스포츠 우승팀을 초청해 대통령과 축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은 오랜 관례다. 다만 트럼프 1기 행정부 때엔 미국프로농구(NBA) 골든스테이트와 여자 축구대표팀이 트럼프 대통령과 마찰 등으로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도 백악관을 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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