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나랑 친구 할 사람?’
#지역명 #성인 #미자 #프본만 #나이 #용돈 #반모
'미자'를 검색하자 미자 해시태그가 달린 오픈채팅방이 주르륵 검색됐다. 미자는 청소년을 뜻하는 은어다. 채팅방 프로필 사진은 대개 얼굴을 살짝 가린 여자 청소년의 상반신이었다. 흔하게 볼 수 있는 오픈채팅방 중 하나였다. 이 중 한 채팅방을 누르자 '1:1로 대화 중인 상대가 많아 참여할 수 없다'는 메시지가 떴다.
2. 한 남성이 익명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해 특정 지역명과 조건이란 단어를 검색했다.
조건은 조건만남을 줄인 말이다. 검색하던 중 조건만남을 하겠다는 취지의 글을 발견했다. 미성년자인 것 같았지만, 상관하지 않았다. 본격적으로 유인하기 위해 금전적 대가를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친구도 같이 나와도 된다면서 설득했다.
"4만원 줄까?"
"친구도 같이하자"
채팅으로 몇 마디 나눠보니 미성년자인 게 확실했다. 나이도 밝혔다. 다른 남성들도 채팅에 가담했다. 더 대담해졌다.
"13살이에요"
"관계하면 게임기 사줄게"
그들은 SNS에서 만난 만 13세 미만 청소년에게 금전적 대가를 약속하며 모텔, 자동차 등으로 유인했다. (아동·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위반 등 판결문 일부 발췌)
3. ‘여학생 속옷 구매, 1장당 3만원’
15살 중학생 김모양은 부모님께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용돈을 모아서 가라며 거절당하자 SNS에서 본 문구에 마음이 흔들렸다. 남이 입던 속옷을 산다니 이상하다고 생각은 했지만, 직접 만나는 것도 아니고 팔 수 있다고 생각했다.
김양은 먼저 인스턴트메시지(다이렉트 메시지)를 보내 진위를 확인했다. 상대방은 먼저 입금해줄 테니 속옷 사진을 보내달라고 했고, 시키는 대로 했더니 정말 입던 속옷인지 모르겠다며 착용 사진을 보내줘야 한다고 재촉했다.
여러 번 입던 속옷이 맞다고 얘기했지만 계속해서 못 믿겠다고 하자 김양은 이러다 돈도 못 받겠다 싶어 얼굴이 나오지 않게 사진을 찍어 보냈다. 그러자 상대방은 갑자기 돌변했다. 남성은 입금하면서 계좌번호와 함께 찍힌 김양의 이름까지 들먹였다.
“너 이러고 있는 거 너희 부모나 친구들이 아니?”
악몽의 시작이었다. 김양은 결국 얼굴 사진까지 보내달라는 협박에 못 이겨 사진을 보냈다. 과도한 신체 노출 사진까지 요구받기에 이르렀다. (한국여성인권진흥원 디지털 성범죄 대응 및 예방 단행본에 수록된 실사례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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