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받는 유학생이 간첩이라니" 중국에서 체포된 자국민에 필리핀 반발

중국 '필리핀 스파이 3명 검거' 발표에 항의
"군사 훈련 받지 않았다…중국 초청으로 유학"

필리핀 정부가 중국에 유학 중이던 자국민 3명이 간첩 혐의로 체포된 데 대해 무고한 학생들을 간첩으로 조작했다고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남중국해 영유권을 둘러싼 긴장에 더해 양국 간 스파이 갈등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와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필리핀 국가안보회의(NSC)는 중국 하이난성에서 체포된 필리핀인 3명은 군사 훈련을 받은 적 없는 유학생들이며, 필리핀 팔라완주와 하이난성 간 협약에 따라 장학금을 받고 중국에서 공부하던 중이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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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너선 말라야 필리핀 NSC 대변인은 "그들은 범죄 기록도 없는 법을 준수하는 시민이며, 중국 입국 전 정부 심사를 받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체포는 최근 필리핀이 자국 내 중국 스파이들을 적발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3일 중국 매체들은 데이비드 세르베네즈, 앨버트 엔덴시아, 나탈리 플리자르도 등 중국 체류 중인 필리핀인 3명이 중국군 관련 기밀 영상을 촬영하는 등 간첩 활동을 벌이다 당국에 체포됐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매체 중국중앙TV(CCTV)는 자백 녹취도 공개했다. 하지만 필리핀 측은 이 자백이 자발적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신빙성을 반박했다.


필리핀 외교부는 체포된 이들이 적절한 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중국 내 공관과 협력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은 올해 초부터 군사시설 등을 촬영한 혐의로 중국인 간첩 용의자 12명을 체포한 바 있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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