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버크셔) 최고경영자(CEO)가 자신의 경제 전략을 지지한다고 주장한 동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했다가 버크셔 측이 곧바로 '가짜 뉴스'라고 반박하는 바람에 망신당했다.
4일(현지시간) 미 CNBC 방송은 이날 오전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정책 결정을 옹호하는 취지의 1분 6초 분량 동영상 링크를 트루스소셜에 올렸다고 보도했다. 이 동영상은 '정부의 고의 증시 폭락 전략' 가능성을 주장하는 엑스(X·옛 트위터) 사용자의 게시물을 공유한 것이었다.
해당 동영상은 "이번 달 주식 시장이 20% 급락하고 있지만, 이는 트럼프가 의도적으로 그렇게 만든 것"이라며 "버핏도 '50여년 간 내가 목격한 것 중 최고의 경제 조치'라고 말했다"는 내레이션을 담고 있다. 하지만 이 영상에 대해 CNBC는 몇 주 전 틱톡에 등장한 동영상을 엑스 사용자가 재게시했고, 이를 트럼프 대통령이 공유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버크셔 측은 동영상 공유 직후 이례적인 성명을 내고 이는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이 회사는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현재 트위터, 페이스북, 틱톡 등 SNS에 버핏의 발언이라는 내용이 유포되고 있다"면서 "이는 모두 허위 사실"이라고 밝혔다. 이와 별도로 버핏은 CNBC에 "거짓 소문이 순식간에 퍼질 수 있는 시대에, 잘못된 정보를 없애고 싶다"며 "다음 달 3일 예정인 연례 주주총회 전까지 시장이나 관세 등 경제와 관련한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버핏 CEO는 지난 1일 미 CBS 뉴스 '선데이 모닝'과의 인터뷰에서 "관세는 어느 정도 전쟁 행위"라며 트럼프 정부의 상호 관세에 비판적인 견해를 드러냈다. 그는 트럼프 1기 정부 때인 2018~2019년에도 관세 부과로 인해 야기되는 글로벌 교역 긴장에 대해 "(시장에)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동안 버핏은 정치나 논란이 될만한 주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그는 민주당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한 것 외에 어떤 후보도 공개적으로 지지하지는 않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