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조처로 군에 입대하는 신병에게 최대 6000만원이 넘는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 연합뉴스는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인 CTK통신을 인용해 "체코 의회가 3개월의 군사 훈련을 마친 신병에게 일시불로 지급하는 상여금을 현재 25만코루나(약 1590만원)에서 최대 100만코루나(약 6340만원)로 인상하는 내용의 직업군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고 보도했다.
기존의 상여금과 비교할 때 최대 4배 이상 보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해당 법안에 따라 대학을 졸업하고 7년 이상 장기복무를 계약하면 최대 45만코루나(약 2850만원)를 추가로 받는다. 주택·통근 수당 등 다른 인센티브도 확대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지난해 초 기준 체코군 병력은 현역 2만 7826명, 예비군 4266명이다. 이에 군은 오는 2030년까지 현역 3만명, 예비군 1만명으로 병력을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체코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그간 서방 각국에서 모금한 돈으로 우크라이나에 포탄을 공동 구매해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유럽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복무 연령대 청년들이 입대를 꺼리면서 정작 자국군 병력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매체 '체코라디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자국이나 나토 동맹국이 공격받아 집단방위 조항이 발동될 경우 입대하겠느냐'는 질문에 '반드시 입대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6%에 불과했다. '생각해보겠다'는 답변도 14%에 그쳤고 나머지 80%는 '입대하지 않겠다'고 밝혀 안보에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체코는 냉전 시절 소련이 주도하는 군사동맹 바르샤바조약기구에 속했다. 소련 해체 이후인 지난 1999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가입하고 2004년 징병제를 폐지했다. 유럽 전역의 군축 바람에 지난 1993년 체코슬로바키아 연방 해체 직후 10만명에 육박하던 병력은 3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전쟁 장기화로 병력 손실을 겪고 있는 러시아에서도 거액으로 자원입대를 유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러시아 매체 '메디아조나'에 따르면 러시아 내에서 자원입대 혜택이 가장 후한 지역으로 알려진 사마라주에서는 400만루블(약 6500만원) 상당의 돈을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해당 지역 노동자의 월평균 임금인 6만 5000루블(약 106만원)과 비교할 때 상당한 거액을 주는 셈이다.
이에 대해 오스트리아 빈 인문학연구소(IWM)의 사회학자 키릴 로고프는 "모스크바의 자원 입대자는 200만루블(약 3200만원)을 위해 가족 모두를 데리고 모병사무소를 찾는다"며 "이 돈은 막 결혼한 아들을 위해 아파트를 사는 데 쓰일 것이고, 또 다른 아들은 대학에 갈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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