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60개 부서 행정업무에 AI 활용

챗GPT 유료 계정 도입해 실무 활용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가 인공지능(AI) 기술을 업무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구는 지난 2월부터 구청 각 부서와 동주민센터 등 전체 60개 부서에 생성형 AI 도구인 챗GPT(ChatGPT)의 유료 계정을 도입해 실무에 활용하고 있다.

서초구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2회씩 정기적인 AI 교육을 시행한다. 서초구 제공.

구는 배포된 챗GPT 계정을 적정한 업무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원들을 대상으로 매주 2회씩 정기적인 AI 교육을 시행한다. 지난달 27일 열린 특강에도 100여명이 넘는 직원들이 참여했다.

업무 담당자들은 행정처분에 필요한 관련 법령, 판례 등을 챗GPT로 빠르게 검색해 정보를 얻고 있고, 프로그래밍 작업을 돕는 AI 도구인 ‘Cursor(커서)’를 활용해 복잡한 코딩 없이도 데이터 분석에 활용한다.

구는 단순반복적인 업무를 AI로 자동화하는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직원 창의제안 자료 취합 자동화, 등기부 등본 소유권 변경사항 입력 자동화 등을 준비 중이다.

지난달 도입한 ‘AI 전화메모’도 AI를 통해 업무혁신을 이룬 사례다. 이는 민원 담당자가 부재중이거나 통화중인 경우 AI가 대신 민원 내용을 접수하는 서비스로, 민원 서비스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민원인은 담당자와 연결될 때까지 여러 번 전화하는 수고를 덜고, 담당자는 AI가 텍스트로 정리한 내용을 기반으로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다. 업무시간이 아닌 야간이나 주말에도 전화로 메모를 남겨둘 수 있어 24시간 문의가 가능하다.

‘AI 전화메모’는 ▲통화중, 자리비움 설정 ▲점심, 퇴근시간, 휴무일 설정 ▲민원인의 음성 메모 텍스트로 확인 ▲음성 저장 ▲문서 저장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AI 전화메모에는 최신 AI 음성인식 엔진을 활용해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문자로 변환하는 STT(Speech to Text)기술과 녹음된 내용을 분석하고 중요한 정보만 추출해 자동 요약하는 자연어 처리(NLP)기술이 활용된다. 구는 해당 서비스를 8월까지 시범운영하고, 이용자 만족도와 성과분석을 통해 확대할 계획이다.

전성수 구청장은 "서초구가 혁신적인 자세로 AI 기술을 행정에 도입해 민간 못지않은 서비스 품질 향상과 업무 생산성을 끌어내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행정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창의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하고, 주민들에게 더 나은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