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 밑에 괴물이 있어요"…아이 말에 확인해봤다가 '깜짝'

미국 캔자스주 가정집에 숨어있던 남성 발견
현장에서 도주했다 다음날 경찰에 체포돼

미국의 한 가정집에서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는 아이의 말에 침대 밑을 확인했다가 모르는 남성이 숨어 있는 것을 발견한 사건이 일어났다.

27일(현지시간) 미국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지난 24일 밤 10시 30분께 캔자스주 그레이트밴드 바튼 카운티에 있는 한 가정집에서 소란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현장으로 출동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픽사베이

사건이 일어난 가정집에서는 베이비시터가 아이들을 재우기 위해 준비하고 있었다. 그때 갑자기 아이들 중 한 명이 마치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침대 밑에 '괴물'이 있다"고 불평했다. 베이비시터는 겁에 질린 아이를 안심시키기 위해 침대 밑에 괴물이 있는지 확인하고자 했다. 그때 그는 침대 밑에 숨어있던 한 남자를 발견했다.

현지 경찰은 "베이비시터는 아이에게 침대 밑에 아무것도 없다는 사실을 알려주려고 했으나, 그곳에 숨어있던 용의자와 마주쳤다"며 "베이비시터와 숨어있던 남자 사이에 다툼이 발생했고, 그 과정에서 한 아이가 넘어졌다"고 전했다.

27세 남성인 용의자는 베이비시터가 자신을 발견하자마자 곧바로 현장에서 달아났다. 하지만 경찰은 짧은 추격전을 벌인 끝에 다음 날 아침 이 남성을 체포했다. 남성의 이름은 마틴 빌라로보스 주니어로 알려졌다. CNN이 온라인 법원 기록을 확인한 결과, 용의자는 지난 1~2월에 협박, 가정폭력, 접근 금지 명령 위반 혐의로 기소돼 보석금을 낸 상태였다. 또 이 남성은 자신이 숨어있던 집에 한때 거주한 적이 있으며, 사건 당시에는 접근 금지 명령을 받고 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남성이 이 가정집에 침입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판사는 체포된 그를 이번에는 보석 없이 구금했다. 용의자는 불법 침입, 폭행, 아동 학대, 공무 집행 방해 등의 혐의로 현재 해당 카운티 교도소에 수감 중이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