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이 올해 들어 처음으로 주간 기준 하락 전환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시행 직전 선제적 조정 흐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부동산원이 27일 발표한 3월 넷째 주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24일 기준)에 따르면 서울은 지난주(0.25%)보다 상승폭이 절반 이하로 줄어든 0.11%를 기록했다. 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상승폭이 둔화됐다. 강남구(0.36%)와 서초구(0.28%)의 상승폭이 감소했고, 용산구도 0.34%에서 0.18%로 둔화됐다. 특히 강남3구 중 하나인 송파구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하락(-0.03%) 전환됐다.
서울 전역에서는 여전히 상승 지역이 우세했으나, 강남구 개포·압구정동, 서초구 반포·잠원동 등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직전 주보다 낮아졌다. 특히 송파구는 잠실·신천동 일대에서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하락세로 돌아섰다. 송파는 올해 누적 상승률이 전국 최고인 3.61%에 달할 정도로 상승폭이 컸던 지역이다.
이번 주간 가격 동향의 기준일은 24일이다. 서울시가 강남·서초·송파·용산 등 4개 구를 묶어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 시행된 날이다. 규제 시행 직전의 시세 변화가 담긴 것으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집값 상승의 진원지로 꼽혔던 송파의 경우 규제 시행이 임박하자 선제적으로 악재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등 선호 단지에 일부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으나, 매물 증가와 관망세가 겹치며 상승세가 둔화된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1% 하락 전환되며 상승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은 0.03% 상승, 지방은 0.04% 하락해 지역별 양극화는 계속 이어졌다. 시도별로는 전북(0.02%), 울산(0.01%) 등은 상승, 경기(0.00%)는 보합, 대구(-0.13%), 인천(-0.07%), 제주(-0.06%), 광주(-0.06%), 경남(-0.05%), 대전(-0.05%) 등은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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