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의성군 안동에 발생한 산불이 엿새째 확산하는 가운데 이 모습이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 사진에도 담겼다.
나사는 24일 나사 지구관측소(NASA Earth Observatory)를 통해 '한국 전역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며 우주에서 촬영한 위성 사진을 공개했다.
이는 나사의 아쿠아(Aqua) 위성에 장착된 중해상도 영상분광계(MODIS) 장비를 이용해 지난 22일 촬영한 사진이다. 대형 화재에서 발생한 연기가 확인된다.
경북 의성군 안동 인근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해 거대한 연기 기둥이 피어오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나사는 "이 화재로 인해 1000명 이상이 대피했으며, 일부 고속도로와 철도가 폐쇄됐다. 한 고대 사찰이 불길에 휩싸여 소실됐다"고 설명했다.
사진에서는 경남 산청군의 농촌 지역에서도 또 다른 대형 연기 기둥이 피어올랐다. 나사는 AP통신을 인용해 "22일 저녁까지 이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다수의 부상자와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21일 나사 월드뷰(NASA Worldview)는 나사 테라(Terra) 위성이 촬영한 한반도 사진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사진에는 경남 산청에서 희미한 연기가 피어오르는 모습이 포착됐다.
한편 산불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4시를 기준으로 사상자 수가 50명으로 잠정 파악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24명, 중상자 12명, 경상자 14명이다.
지역별 피해 규모를 보면 경북 의성에서 사망 20명, 중상 7명, 경상 8명 등 35명의 사상자가 나와 가장 큰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에서는 사망 4명, 중상 5명, 경상 4명 등 13명, 울주 온양에서는 경상 2명이 나왔다. 중대본은 "조사가 필요한 부분이 있어 잠정적인 추정치라는 점 참고 바란다"며 "산불 인명피해 현황은 낮 12시, 오후 4시 등 일 2회 안내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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