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는 거리 500곳 만들겠다"…파리 시장 선언에 좋아요 vs 싫어요

"차량 통행 제한해 나무 심는다"
기후 위기 대응 목적
"살기 좋아질 것"vs"출퇴근 불편"

파리 시내 모습. 펙셀스

파리 시내 모습.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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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가 기후 위기 대응 목적으로 도심 내 '차 없는 거리' 500곳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현지 주민들이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파리는 환경 보전을 위해 도시 곳곳에 차 없는 거리 500곳을 마련하는 주민 투표를 실시한다. 500개 거리의 차량 통행을 제한하고 나무를 심는 것이 주 내용으로, 안 이달고 파리 시장이 해당 정책을 추진했다. 기후 위기에 대응하고 파리를 더욱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해 도심 곳곳을 녹지화하고 차량이 없는 보행자 전용도로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투표는 저녁 7시까지 진행되며 밤늦게 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다만 투표 결과는 권고적 성격을 가지므로 구속력은 없다.

이달고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파리 시민들은 이번 투표를 통해 기후 변화에 대한 대응과 거주지 인근 생활환경 개선 추진 여부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으나 현지인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지지자들은 더욱 살기 좋은 도시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반대하는 이들은 "도심 거주자와 교외에서 출퇴근하는 사람들 사이의 격차를 더욱 심화시킨다"며 우려를 드러냈기 때문이다. 특히 투표 과정에서 어떤 거리가 차 없는 거리로 선정될 것인지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제공되지 않아 문제점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투표 종료 후 타당성 조사를 거쳐 차 없는 거리가 선정되므로 자신의 거주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는 상태로 투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이달고 시장은 2014년부터 파리 시장을 맡아오며 '15분 도시' 비전을 내세운 바 있다. 15분 도시란 도보 및 자전거, 대중교통으로 15분 내 도달할 수 있는 생활권을 조성하는 것으로, 자전거 도로를 개설하고 야외 주차장을 없애 파리의 차량 흐름을 근본적으로 변경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해 파리 시내로 출근하던 외곽 거주자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비판을 받아 지지율이 하락하기도 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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