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전 의원은 "경제 성장과 기업 지원을 얘기하는 게 우클릭, 혹은 보수 행보로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진보 정당 출신의 대선주자급 정치인이 민주당 내부의 우클릭 논란에 유연한 태도를 보인 점은 눈여겨볼 부분이다.
박 전 의원은 지난 17일 오후 서울 강북구 강북미래연구소에서 진행한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접점 강화는 ‘경제민주화’와 대비되는 개념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경제민주화는 시장경제의 경쟁 구조를 잘 유지하기 위한 것이 핵심이지 (기업을) 옥죄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 전 의원은 정치권 현안인 연금개혁 문제와 관련해선 "모수개혁은 빨리하고 국민연금을 비롯한 모든 기금에 대한 수익률을 높이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나아가 연금 고갈 시점을 미루기 위해 연금개혁과 국부펀드를 연계한 노후 자산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그는 "지난 대선 경선에서 국민연금을 비롯한 여러 기금을 정부가 통합 운영하자는 국부펀드 프로젝트를 제시한 바 있다"고 전했다. 박 전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에 대해서도 "이 같은 투자 기반 성장을 의미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상속세 완화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선을 보였다. 그는 "감세를 하면 경제 성장에 어떤 효과가 있다라는 것이 명확하게 있어야 한다"며 "유산 취득세가 됐든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부동산에 적용하는 설계가 됐든, 내야 할 세금을 내지 않는 걸로 무슨 내수 진작을 하겠냐"라고 되물었다.
박 전 의원이 경제 효과 측면에서 기업·가업 상속세 완화를 긍정적으로 본 점은 흥미로운 대목이다. 그는 "기업을 계속 운영하고 싶다는 것을 전제로 상속하는 것"이라며 "중소기업이 대기업, 글로벌 기업이 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것을 고민해 보자는 입장"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재선 의원 출신이지만, 정치 경력만 따지면 30년을 헤아린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그는 민주노동당 시절인 2000년 제16대 총선에서 서울 강북을에 출마해 13%가 넘는 득표율을 올리며 주목받았다.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 당권을 놓고 경쟁하던 박 전 의원이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참여할 것인지도 관심사다. 박 전 의원은 "만약 (경선을) 해야 한다면 가장 준비가 잘 돼 있는 사람 중 하나"라고 여운을 남겼다. 그는 "결정할 날이 얼마 남지 않았기를 바라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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