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인용돼서 차기 대선이 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에서 치르는 대선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18일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 TV'에 출연해 "대선 이야기는 조심스럽다.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이 기각될지, 인용될지 아무도 모른다"면서 "대통령께서 석방되기 전에는 100% 인용이었겠지만, 석방 뒤에 분위기가 달라졌다. 혼미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 심판에서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과 기각이 각각) 4 대 4였다"며 "(헌법재판관이) 4는 중도 우파, 4는 진보 좌파로 구성이 됐는데, 탄핵이 인용되려면 6 대 2가 돼야 한다. 두 명이 (탄핵 기각으로) 넘어가야 하는데, 대통령 석방됐기 때문에 헌법재판관들이 결정하는 데 심리적 압박을 줄 수 있다"고 했다.
홍 시장은 헌재의 윤 대통령 탄핵 심판 심리 과정에 대해선 "불공정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헌법재판소법 32조를 보면 계속된 형사재판의 기록은 송부 촉탁을 못 하기로 돼 있다"며 "그런데 검찰 기록하고 경찰 기록 일부를 송부 촉탁을 했다. 헌법재판관들이 결정을 했을 텐데, 절차상의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 전 (탄핵소추안이) 기각되면 대혼란이 올 것이고, 인용되면 정치적 내전 상황이 올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며 "어떤 결론이 나도 나라는 당분간 혼란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탄핵 기각 시 윤 대통령의 정국 수습 방안을 놓고는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것이다, 윤 대통령이 복귀 시에 구상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홍 시장은 '국가적 혼란 상황에 누구의 책임이 큰가'라는 질문에는 "야당과 대통령 쌍방 책임이 있다고 본다"고 답했다.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야당 주도로 이뤄진 29번의 탄핵을 언급하며 "192석 야당 연합의 정치적 폭거다. 근데 그 문제는 대통령이 정치로 풀었어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이 야당을 아예 만나려고 안 하지 않았나'라는 질문에는 "그게 소위 검사정치"라며 "검찰총장 하다가 바로 대통령으로 국민이 뽑아버렸다. 검사가 상대방을 인정하면 감옥 보낼 수 있겠나"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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