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하 보고 싶습니다"…尹 옆에 선 이철우, 뒤에는 누군가 봤더니

이승만·박정희 대통령 배경으로 사진 올려
'각하'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 높여 부르던 말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윤석열 대통령을 각하(閣下)라고 부르자는 취지의 주장을 다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이 지사는 지난 12일에도 헌법재판소가 탄핵 심판을 '각하(却下)'하도록 윤 대통령을 '각하'로 부르자는 취지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논란이 커지자 삭제한 바 있다.

18일 오전 7시 40분께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합성 사진 안엔 '각하입니다'라는 글과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도 넣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18일 오전 7시 40분께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합성 사진 안엔 '각하입니다'라는 글과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도 넣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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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오전 7시 40분께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 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합성 사진 안엔 '각하입니다'라는 글과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도 넣었다. 현재 해당 게시물은 사라졌고 약 5분 뒤 올린 사진만 남아있다. 이 사진에도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을 배경으로 윤 대통령과 자신이 함께 서 있는 사진에 '각하 보고 싶습니다'라는 글이 삽입돼 있다.


앞서 이 지사는 자신의 SNS에 "윤석열 대통령 각하 부르기 운동합시다"며 "탄핵이 각하되도록 뜻은 달라도 음이 같은 윤석열 대통령 각하라고 부르는 운동을 벌여 탄핵이 각하되도록 하자"고 올렸다가 거센 비판을 받고 글을 삭제했다. 당시 이 지사는 한 언론에 "언어유희 차원에서 주장하려 한 건데, '각하'란 단어를 잘 모르는 20·30세대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살 수 있어 글을 지웠다"고 해명했다.

18일 오전 7시 40분께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합성 사진 안엔 '각하입니다'라는 글과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도 넣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18일 오전 7시 40분께 이 지사는 경북도청 앞 천년숲에 건립된 박정의 대통령 동상 앞에 자신과 윤 대통령 사진을 합성한 사진을 올렸다. 합성 사진 안엔 '각하입니다'라는 글과 윤 대통령 어깨 위에 'OK'라는 글도 넣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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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하'는 권위주의 시절 대통령을 높여 부르던 용어다. 1987년 민주화 이후 노태우 정권에서 이 표현을 가급적 쓰지 않도록 했고, 김영삼 정부 때는 이 표현을 '금지'했다. 이후에도 청와대 내에서 '각하'라는 표현이 일부 쓰였으나, '대통령님'으로 굳어졌다. 외려 최근엔 '가카'라는 말로 조롱의 뜻을 담아 쓰기도 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를 온라인상에서 '레이디 가카'라고 부르는 식이다.

당시 이 지사의 주장에 더불어민주당은 논평을 내고 "이 지사가 (윤 대통령의) 탄핵 각하를 위해 '내란 수괴' 윤석열을 '각하'로 부르자는 황당무계한 소리를 했다"며 "권위주의 시대의 사라진 잔재를 되살리자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내란수괴를 차라리 '상감마마'나 '전하'라는 소리가 나오질 않는 게 다행"이라고 비판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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