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의 한 여성이 자신의 생일 축하 파티에서 갑자기 불길에 휩싸이는 사고를 당했다. 헬륨가스가 아닌 수소가스가 주입된 풍선 때문이었는데 여성은 이번 사고로 손에 1도 화상, 얼굴에 2도 화상을 입었다. 특별한 날을 기념하는 자리에서 종종 비슷한 사고가 발생해 주의가 필요하다.
17일 베트남 현지 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지앙 팜(33)은 자신의 생일을 기념해 지인들과 생일 파티를 열었다가 이 같은 사고를 당했다. 파티가 끝날 무렵 그는 기념 촬영을 위해 풍선이 설치된 무대에 케이크를 들고 올랐다. 공개된 영상에는 팜이 케이크 촛불을 끄기 위해 바람을 분 순간 옆에 있던 큰 풍선이 터지면서 거대한 불덩어리가 분출되는 모습이 담겼다.
그는 비명을 지르며 케이크를 바닥에 떨어뜨리고 몸을 피하려 했지만 그 자리에서 화염에 휩싸였다. 이를 지켜보던 지인들도 당황해 비명을 질렀고 영상은 그가 얼굴을 감싸 안으며 고통스러워하는 장면에서 끝이 난다. 병원 검사 결과 그는 몸의 10%에 1도 및 2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의 원인은 팜의 손에 들려있던 파티용 풍선 때문이다. 해당 풍선에 헬륨가스 대신 수소가스가 들어있었던 것. 과거에는 풍선 등에 수소가스를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폭발 위험이 높아 현재는 헬륨가스로 대체됐다. 하지만 수소가 헬륨보다 저렴해 여전히 값싼 수소를 주입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수소 풍선은 화기 근처에서 쉽게 폭발하고 폭발력도 강하다. 헬륨가스가 든 풍선은 터져도 가스가 서서히 빠져나가 폭발하지 않지만 수소 풍선은 담뱃불이 닿거나 작은 불꽃만 튀어도 순식간에 폭발해 버린다. 전문가들은 “수소를 주입한 풍선은 뜨거운 공기나 전구 가까이 있어도 폭발 위험이 있다”고 경고한다. 현지 소방당국도 “비용 절감을 위해 헬륨 대신 가연성 가스인 수소로 안을 채운 풍선은 화염이나 정전기에 노출되면 폭발하기 쉽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풍선 안에 든 가스가 헬륨인지 수소인지는 육안으로 구분이 불가능해 풍선을 구입할 때 특히 신중해야 한다.
팜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파티 장소가 수소로 가득 차 있었다면 식당 전체가 불에 탔을 것”이라며 “나와 같은 사고를 당하지 않으려면 양초와 같은 가연성 물체로부터 풍선을 멀리 떨어뜨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두가 볼 수 있게 영상을 공유해 불행한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싶다”며 “피부가 회복되는 데에는 최대 6개월이 걸릴 것이라고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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