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파면' 내걸다 피고발…김동연·광주 북구청장 "당당히 대응"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 주장
문인 "민심 대변 차원…당당히 대응"
'1인 시위' 김동연도 함께 고발
"대꾸할 가치 못 느껴…굽히지 않을 것"

문인 광주 북구청장. 문인 페이스북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하는 현수막을 건 문인 광주 북구청장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로부터 고발당했다.

가세연은 13일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구청장을 국가공무원법 위반 등 혐의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문 구청장은 연합뉴스에 "지역민의 민심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게시한 것으로, 선거관리위원회의 자문을 통해 현수막 게시에 문제가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고발에 당당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문 구청장이 청사 외벽에 '헌정 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걸었다. 문인 페이스북

앞서 문 구청장은 지난 10일 청사 외벽에 '헌정 유린 국헌문란 윤석열을 파면하라'는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게시한 바 있다. 이에 북구는 옥외광고물 관리법상 정부 정책 홍보 목적이 아닌 현수막은 위법 소지가 있다고 판단, 그에게 철거를 요청했다. 국민의힘 광주시당 역시 논평을 통해 "북구청장은 북구민을 대표하는 자리이지, 청사를 개인적 정치 견해를 알리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없다"며 "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존재감을 부각하려는 정치적 행태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비판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경기도 수원역 인근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편 가세연은 문 구청장을 비롯, 윤 대통령을 '내란수괴'라고 표현하며 1인 시위를 한 김동연 경기도지사와 정치 현수막을 내건 박정현 충남 부여군수도 함께 고발했다. 가세연 관계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선출직 공무원이 국가공무원법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위반한 사실이 명백하다"고 주장하며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김 지사는 이를 두고 "돈벌이에 급급한 극우 유튜버들이 도대체 뭐 하는 짓인지 모르겠다"며 "일일이 대꾸할 가치를 느끼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것들을 위해서 100번이고 1000번이고 필요한 곳에서 제 목소리를 내고 조기 탄핵을 위한 주장을 굽히지 않겠다"면서 "수사를 한다면 10번이고 100번이고 당당히 임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