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NYT)가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대선 승리 이후 반복해온 캐나다를 미국의 51번째 주로 편입하겠다는 주장이 단순한 농담이 아니라 진지한 발언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현지시간) 진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캐나다가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되는 것만이 합리적”이라며 “이렇게 되면 모든 관세와 다른 모든 것들이 모두 사라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발언은 캐나다가 미국 관세에 대한 대응으로 전기료를 할증하겠다고 하자 철강 등에 추가 관세를 매기겠다며 한 발언이다. 이어 캐나다가 미국 군사적 보호에 의존하며 국가안보 비용을 거의 지불하지 않고 있다며 캐나다가 51번째 주로 편입되면 “캐나다의 세금은 크게 줄어들고 군사적이나 다른 측면에서 어느 때보다 안전해질 것이며 더 이상 북쪽 국경의 문제는 없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이 엄포로 간주했으나 발언이 반복되고 구체성을 띠자 진지하게 캐나다 합병을 주장하는 것 아니냐는 진단이 나온다. 캐나다 당국자들도 진지한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캐나다인들 사이에서는 반미 감정이 일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이 커지는 가운데 미국이 캐나다로부터의 입국자에 대해 방문자등록법도 시행한다. NYT는 소식통 두 명을 인용해 미국이 30일 이상 자국을 방문하는 캐나다인에 대해 미 당국에 등록하도록 하는 방문자 등록법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4세 이상 외국인은 미국 이민법상 30일 이상 미국에 체류할 때 당국에 등록하고 지문을 찍어야 한다. 하지만 해당 규정은 미국에 입국하는 캐나다인들에게는 실제로 적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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