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8만 달러 밑으로…"불확실성 확대"

경제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자산 선호도 ↓
"가상자산, 아직 초기 단계 반등 여력 높아"

비트코인의 가격이 8만 달러 아래로 밀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상자산 정책 실망감과 함께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해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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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전 10시11분 기준 전거래일(24시간 전) 대비 5.23% 하락한 7만7133.33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이더리움은 11.89% 급락했으며 리플(XRP)과 솔라나도 각각 11.81%, 10.23% 빠졌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달 2일 비트코인을 포함한 5개 가상화폐를 전략 비축하겠다고 밝히면서 9만4000달러대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미국이 중국 등 다른 국가에 대한 관세 정책과 함께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4일 8만6000달러로 급락한 후 경기 침체 가능성으로 지속해서 하락하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정책을 위해 미국 경기 침체도 용인하겠다는 소식에 8만달러를 밑돌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함께 비트코인은 10만9000달러를 기록하며 최고가를 달성했다. 취임 전부터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기대감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가상자산 태스크포스(TF) 신설했다.


또 비트코인을 비축한다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여기에 최근에는 가상자산 서밋(Crypto Summit)까지 개최하며 친가상자산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발표한 정책들이 기존에 나왔던 내용 대비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실망감으로 작용했다.


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약은 그대로였지만 시장 기대치가 더 컸다고 평가한다. 한 증권사 가상자산 담당 연구원은 "트럼프의 가상자산 정책은 공약에 매우 부합했다"며 "하지만 시장에서 더 높게 기대했기 때문에 실망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오히려 최근 가상자산 가격은 정책보다는 경제 상황에 따른 영향을 더 받는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후 관세전쟁에 돌입하면서 미국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즉, 위험자산 선호도가 낮아지면서 비트코인의 가격도 하락세라는 것이다.


다른 증권사 연구원은 "지난달 아르헨티나 대통령 하비에르 밀레이와 연관된 밈코인이 발행된 후 급락하면서 관련 시장이 망가지고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해킹을 당하는 등 시장 유동성이 많이 빠진 상태"라며 "여기에 글로벌 시장 환경이 워낙 위험자산에 부정적인 상황이다 보니 지금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는 "미국에서 전략비축자산으로 공식화했다는 것은 자산군으로 지위가 공식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이라며 "비트코인을 투자하는 자금도 현재는 초기 단계인 만큼 가속화될 경우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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