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2조원 탈취 北해킹조직, 최소 4400억원 현금화

지난달 2조원대 가상자산을 탈취한 북한 해킹조직이 이중 상당 부분을 현금화하는 데 성공했다고 영국 BBC방송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합뉴스

BBC방송에 따르면 북한 해킹 조직 라자루스(Lazarus)는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비트(Bybit)에서 탈취한 이더리움 14억6000만달러(약 2조1천억원) 가운데 최소 3억달러(약 4400억원)를 현금화하는데 성공했다.

라자루스는 지난달 21일 바이비트를 해킹해 이더리움 지갑 중 하나를 탈취했다. 바이비트는 이후 현상금을 걸고 탈취한 이더리움을 현금화하는 것을 추적해왔는데, 현재까지 4000만달러를 추적해 거래를 동결했지만, 일부 현금화를 막지는 못했다.

전문가들은 악명높은 북한 해킹조직이 24시간 가까이 일하며 해킹을 통해 조달한 돈을 북한 정권의 군사 및 핵 개발 자금으로 쓰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가상자산 보안업체 엘립틱의 공동설립자 톰 로빈슨 박사는 가상자산에 연루된 모든 범죄자들 중 북한이 가상자산 세탁에 가장 능숙하다고 분석했다.

엘립틱 분석에 따르면 이번에 해킹된 자금 중 20%는 이미 추적이 불가능해 회수 가능성이 작다.

사이버 보안 업체 '체크 포인트'의 도릿 도르 박사는 "북한은 매우 폐쇄적인 시스템과 경제로 해킹과 성공적인 해킹 및 자금 세탁 산업을 구축했다"면서 "게다가 이들은 사이버 범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벤 저우 바이비트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의 자금이 탈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이후 바이비트는 측은 잃어버린 이더리움을 채우고자 투자자들의 대출로 매집하고 있으며 저우 CEO는 "라자루스와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