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결혼식 어쩌지" 재판관 고민…고심 깊은 헌재 단면 보여줘

국민일보 보도…정형식 재판관 아들, 최근 결혼
"국민 이목 쏠려 결혼식 불참할지 평의 논의"
이번 주 중 헌재 尹 탄핵심판 선고 전망 우세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아들 결혼식 불참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국민일보는 "정 재판관의 장남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재판관을 맡은 정 재판관은 헌재에 국민적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아들 결혼식을 불참하는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증인심문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정형식 헌법재판관이 지난달 13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심판 8차 변론에서 증인심문을 하고 있다. 헌법재판소

원본보기 아이콘

정 재판관 아들 결혼식 일정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에 잡힌 상황으로, 다른 재판관도 일정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헌재에서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탄핵심판 사건을 비롯해 중대 사건 심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결혼식을 불참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재판관 평의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재판관은 아들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재판관은 고심 끝에 결혼식에 혼주로 참석했고, 다른 재판관도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 재판관은 헌재 연구관 등 다른 구성원에게는 아들 결혼식 일정을 따로 알리지 않았으며, 오해를 살 가능성을 우려해 정치권 등 외부에도 소식이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지난달 25일 종결된 가운데 헌재 재판관들은 사실상 매일 비공개 평의를 열고 숙의를 이어가고 있다. 헌재는 평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재판관 회의실에 도·감청 장비를 설치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마지막 변론을 마친 뒤 각각 14일, 11일 뒤 선고기일이 잡혔다. 이에 따라 헌재가 조만간 선고기일을 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