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가 이르면 이번 주 중 나올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정형식 헌법재판소 재판관이 아들 결혼식 불참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9일 국민일보는 "정 재판관의 장남은 전날 서울 모처에서 결혼식을 올렸다"며 "윤 대통령 탄핵심판 주심 재판관을 맡은 정 재판관은 헌재에 국민적 이목이 쏠려 있는 상황이라 아들 결혼식을 불참하는 방안도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정 재판관 아들 결혼식 일정은 12·3 비상계엄 선포 전에 잡힌 상황으로, 다른 재판관도 일정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 헌재에서 윤 대통령과 한덕수 총리의 탄핵심판 사건을 비롯해 중대 사건 심리가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상황을 고려해 결혼식을 불참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재판관 평의에서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재판관은 아들 결혼식을 미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정 재판관은 고심 끝에 결혼식에 혼주로 참석했고, 다른 재판관도 하객으로 식장을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정 재판관은 헌재 연구관 등 다른 구성원에게는 아들 결혼식 일정을 따로 알리지 않았으며, 오해를 살 가능성을 우려해 정치권 등 외부에도 소식이 알려지지 않도록 신경을 쓴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이 지난달 25일 종결된 가운데 헌재 재판관들은 사실상 매일 비공개 평의를 열고 숙의를 이어가고 있다. 헌재는 평의 내용이 외부에 유출되는 일을 막기 위해 재판관 회의실에 도·감청 장비를 설치하는 등 보안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무현·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 마지막 변론을 마친 뒤 각각 14일, 11일 뒤 선고기일이 잡혔다. 이에 따라 헌재가 조만간 선고기일을 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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