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인그룹, 파인테크닉스 매각으로 지배구조 개편

매매 차익으로 파인엠텍 지분 사들여…지배력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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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그룹의 오너 2세 법인이 파인테크닉스를 매각하고 그룹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파인엠텍의 지분을 추가로 확보했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파인테크닉스의 최대주주 코데스 외 9인은 엄진성 외 1인과 파인테크닉스 주식 507만751주(31.26%)를 280억원에 양수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주당 가격은 5522원이다.

파인테크닉스는 LED 조명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으로 파인그룹 계열사다. 파인그룹은 파인디앤씨, 파인엠텍 등 코스닥 상장사 3곳과 비상장사 14개를 거느린 그룹사다. 파인테크닉스는 2022년 9월 파인엠텍과 인적분할을 했다.


이번 인수합병(M&A) 거래에서 가장 많은 지분을 넘기는 곳은 ‘코데스’라는 법인이다. 코데스는 파인테크닉스 주식 202만7110주(12.5%)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번 딜이 완료되면 코데스는 112억원가량의 현금을 손에 쥐게 된다.


코데스의 최대주주는 홍성천 파인그룹 회장의 아들인 홍준기 파인엠텍 상무이사다. 홍준기 상무이사는 코데스 지분 45%를 보유하고 있다. 나머지 지분은 홍 회장 및 다른 가족들이 보유하고 있다.

홍 상무이사는 1988년생으로 2016년부터 파인테크닉스에서 근무하다 파인엠텍과 인적분할할 때 파인엠텍의 경영기획 상무이사로 적을 옮겼다. 가족회사인 코데스의 지분은 2010년경부터 보유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코데스가 이번에 매각한 파인테크닉스 지분의 대부분은 약 6개월 전 홍성천 회장으로부터 매입했던 주식이다. 지난해 8월 홍성천 회장은 코데스에게 파인테크닉스 주식 140만주(8.79%)를 14억8400만원에 양도했다. 주당 가격은 1060원이다.


당시 국내증시가 전체적으로 급락하면서 평소 1200원대에서 움직이던 파인테크닉스 주가가 1000원대로 내려가자 홍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 없이 거래일 종가 기준으로 코데스에게 주식을 넘겼다. 이 거래로 코데스는 파인테크닉스의 최대주주가 됐다.


이렇게 파인테크닉스 주식을 양수한 코데스는 이번 주식양수도 계약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280%가량 적용했다. 14억8400만원에 산 주식이 77억원이 된 것이다. 6개월여 만에 5배 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차익만 63억원으로 추산된다.


이에 대해 파인테크닉스 관계자는 “증여를 염두에 두고 한 거래는 아니다”라며 “지배구조 관련해 답변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코데스는 이번 거래로 확보한 현금으로 파인테크닉스가 보유한 파인엠텍 주식 113만4000주를 인수했다. 거래금액은 65억원이다. 파인테크닉스 매각 차익으로 파인엠텍 주식을 산 셈이다. 거래가 완료되면 코데스의 파인엠텍에 대한 지분율은 3.07%에서 6.06%로 올라간다.





장효원 기자 specialjh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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