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장관,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져
사순절 시작 '재의 수요일' 기념하는 의미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트럼프만 가능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사순절을 기념한다는 의미로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뉴스에 출연해 주목받고 있다. 평소 독실한 가톨릭 신자로 알려진 루비오 장관은 이날 재로 이마에 십자가를 그린 뒤 폭스뉴스 인터뷰에 나왔다.
이날은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Ash Wednesday)'이었다. 사순절은 부활절 준비를 알리는 교회력 절기로, 신도들은 재를 이마에 바르고 죄를 고백하며 부활절 전까지 그리스도의 40일간의 고난을 묵상하며 사순절의 의미를 되새긴다.
다만 그의 신념에도 불구하고 온라인에서는 국무부 장관이 이마에 검은 십자가를 그린 채 뉴스에 출연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앞서 트럼프 행정부 인사 중 폭스뉴스 진행자 출신인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이 기독교 극단주의 신념을 보여주는 문구 '데우스 불트(Deus Vult·하나님의 뜻)'를 문신으로 몸에 새긴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된 바 있다.
이날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식하고자 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수십억달러와 수십만명의 인명 피해, 우크라이나가 회복하는 데 한 세대가 걸릴 파괴를 초래한 분쟁을 가능하면 종식하려는 대통령이 있다는 것은 축복이고 행운"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종전은 러시아 국민, 우크라이나 국민, 미국 국민뿐만 아니라 유럽 동맹국에도 이로운 일이 될 것"이라며 "지구상에서 그것을 실현할 수 있는 사람은 오직 트럼프 대통령뿐"이라고 강조했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다음 주 미국 고위 인사들과 우크라이나 관계자들이 오는 12일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만날 예정으로 알려졌다. 악시오스는 "익명의 소식통에 의하면 루비오 장관을 비롯한 미국 관계자들은 11일 출국하며, 우크라이나 측에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안드레이 예르막 대통령 비서실장 등이 참석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가졌으나, 양국 정상이 공개적으로 설전을 벌이면서 회담은 파국으로 끝났다. 이에 당시 예정된 광물 협정 서명도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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