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상공회의소가 주도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를 위한 국민동의청원이 조기에 5만명을 달성하면서 산업은행 본사 부산이전에 대한 지역의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상공회의소(양재생 회장)는 4일 오후 2시를 기점으로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국민동의청원이 5만명을 돌파했다고 알렸다.
이번 국민동의청원은 지난 2월 5일 한국산업은행법 개정 촉구 국민동의청원 출정식에서 양재생 부산상의 회장이 직접 청원을 등록하고, 당시 출정식에 참석한 박형준 시장과 오은택 남구청장, 기업인, 시민단체 대표, 지역 청년 등 100명이 현장에서 동의함으로써 시작됐다.
2월 11일 정식으로 국민에게 공개된 이번 청원은 청원접수에 필요한 30일 이내 5만명의 동의를 9일이나 앞당겨 21일 만에 조기 달성해 산업은행 본사 부산이전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강력한 염원이 그대로 표출됐다.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안은 이번 국민동의청원 달성으로 청원이 접수되면 소관위원회인 정무위원회에 회부 후 심사를 통해 본회의 심의·의결이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부산상공회의소는 5만명의 국민동의를 얻기 위해 전사적 노력을 기울여왔다. 국민동의청원 홍보대사를 자처한 양재생 회장은 부산상의 주최 행사를 비롯해 참석하는 행사마다 청원 동의 참여를 호소하고 매주 1만 2000여명의 개인 연락처 문자 발송을 통해 국민동의청원의 열기를 이어가고자 했다.
부산상의 사무국도 부산상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 SNS 활용을 통한 홍보와 함께 전 직원이 2인 1조로 회원사를 방문해 임직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인파가 집중되는 벡스코 드론쇼 행사장과 평소 유동 인구가 많은 부산역, 경성대·부경대역, 서면역에도 국민동의청원 홍보부스를 꾸리고 시민들을 대상으로 꾸준히 홍보활동을 확대해왔다.
부산시와 16개 구·군의 역할도 컸다. 올해를 산업은행 본사 부산 유치 원년으로 선포한 부산시는 적극적인 행정지원과 함께 각 구청과 벡스코 등 산하기관의 참여를 독려하고 산업은행 본사 이전 예정지 관할인 남구를 비롯한 16개 구·군도 다양한 행사와 홍보물 부착 등을 통해 시민들의 참여를 유도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산업은행 본사 부산 이전에 대한 시민들의 간절한 염원에도 불구하고 국민동의 참여를 위한 까다로운 인증 등 절차적 문제로 5만명 달성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부산시와 시의회 등 각계각층의 적극적인 참여로 조기에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다”며 “시민들께서 보여주신 강력한 의지를 동력으로 부산금융중심지 활성화와 동남권 산업경쟁력 강화의 디딤돌이 될 산업은행 본사 부산이전이 빠르게 마무리될 수 있도록 지역경제계가 앞장서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다.
부산상의는 어렵게 다시 살린 불씨를 지속적으로 이어가기 위해 제2 공공기관 이전을 희망하는 지역과 연계한 토론회 개최는 물론 지역의 목소리를 국회에 강력하게 요구할 계획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