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예정' 아파트 중 42%만 실제 분양…심리 위축·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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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아파트 분양 실적률이 42%로 집계돼 절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지난 1월31일 조사한 2월 분양 예정 물량이 총 1만2676가구였는데 지난달 27일 이를 재조사하자 실제 분양이 이뤄진 단지는 총 5385가구로 공급실적률이 42%로 나타났다고 4일 밝혔다.

이처럼 분양 실적률이 42%에 머문 것은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직방은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가 위축됐고 건설사 역시 이를 우려해 분양 일정을 더욱 신중하게 조정했다"라며 "그 결과 전년도보다 공급 예정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실적률마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이달의 분양 예정 물량은 26개 단지, 총 2만4880가구로 조사됐다. 수도권 1만8596가구, 지방 6284가구가 공급된다. 다만 수도권의 경우 서울은 분양 예정 사업장이 없었다. 경기 1만4416가구, 인천 4180가구가 예정됐다. 비수도권에선 ▲경남 2638가구 ▲부산 1667가구 ▲경북 999가구 ▲강원 508가구 ▲대구 472가구 순이다.


개별 단지를 살펴보면 대규모 브랜드 단지가 분양 예정이다. 경기지역에서는 고양시 덕양구 주교동 고양더샵포레나 2601가구가, 용인시 처인구에서는 용인푸르지오원클러스터2단지 1804가구가 분양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미추홀구 학익동 시티오씨엘 7단지 1453가구와 부평구 산곡동 산곡구역효성해링턴플레이스 2475가구의 분양이 예정되어 있다.

비수도권에선 경남 창원시 진해구 여좌동 창원메가시티자이·위브 2638가구, 부산 강서구 강동동 에코델타시티아테라 1025가구 등이 이달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3월은 전통적으로 '봄 분양' 시즌이지만 시장 분위기에 따라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직방은 정부의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으로 한국토지주택공사(LH) 매입 정책이 발표됐지만 시장 전반의 수요 위축을 단시간에 반전시키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앞서 지방 부동산 시장 회복을 돕기 위해 LH는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3000가구를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직접 매입한다고 밝혔다.


직방은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는 위축된 상태이며, 건설사들 역시 신중한 분양 전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라며 "단지별 청약 성적의 양극화가 더욱 두드러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최근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며 대출 부담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라며 "금리 인하가 주택 수요 회복으로 즉각 연결되기보다는 당분간 관망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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