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폐렴 합병증으로 숨진 대만 배우 서희원(48·쉬시위안)의 유산이 남편인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돌아간 것으로 전해졌다. 3일 대만 매체 ET 투데이는 "서희원의 유산이 법률에 따라 남편 구준엽과 두 자녀에게 상속됐다"며 "미성년자인 서희원 자녀는 18세가 되기 전까지 생물학적 아버지인 왕소비(왕샤오페이)가 재정 문제를 처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서희원의 유산 규모는 6억위안(약 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법률에 따라 유산은 구준엽과 두 자녀가 각각 3분의 1씩 상속받게 된다. 다만 구준엽은 지난달 6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희원이가 남기고 간 소중한 유산에 대해 말씀드리겠다"며 "그 모든 유산은 생전 희원이가 사랑하는 가족을 지키기 위해 피땀 흘려 모아놓은 것이기에 저에 대한 권한은 장모님께 모두 드릴 생각이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서희원 유산의 향방을 놓고 잡음이 일기도 했다. 유산 상속 절차와 함께 전 남편인 왕소비와의 친권·양육권 문제가 쟁점으로 떠올랐다. 이를 의식한 듯 구준엽의 장모인 황춘매(왕춘메이)는 SNS에서 "정의를 되찾을 수 없다는 걸 믿지 않는다"며 "전쟁터에 나가려는 저를 응원해달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28일 인터뷰에서는 "나는 늙었고, 이런 일로 다툴 에너지가 더는 없다. (왕소비가) 아이들을 잘 돌보기만 하면 된다"며 "그는 원하는 대로 가져갈 수 있다. 내가 원하는 건 내 딸뿐이다. 내가 눈을 뜰 때마다 울게 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서희원은 지난 1994년 서희제와 함께 그룹 'SOS'로 데뷔했다. 2001년 대만판 '꽃보다 남자'인 '유성화원' 시즌1·2(2001~2002) 여주인공 '산차이'로 출연했다. 이후 드라마 '천녀유혼'(2003) '전각우도애'(2007), 영화 '검우강호'(2010) '대무생'(2014) 등에 출연했다.
서희원은 왕소비와 이혼 후 구준엽과 지난 2022년 3월 결혼해 세간의 화제를 모았다. 두 사람은 1998년께 만나 약 1년간 교제한 사이로, 23년 만에 재회해 결실을 이뤘다. 지난 2022년 2월 한국에서 혼인신고를 한 데 이어, 대만에서도 혼인신고를 마치며 법적 부부가 됐다.
서희원은 지난달 2일 일본 가족 여행 중 폐렴을 동반한 독감으로 세상을 떠났다. 구준엽은 지난달 6일 SNS에 "지금 저는 형언할 수 없는 슬픔과 고통 속에 창자가 끊어질 듯한 아픔의 시간을 지나고 있다. 어떤 말을 할 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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