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잠실·삼성·대치·청담 일대 거래량은 증가했으나 전반적인 가격급등 현상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28일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실거래 자료를 바탕으로 거래 동향을 분석한 결과 잠·삼·대·청 일대 아파트 거래량은 허가구역 해제 전(1월30~2월12일) 41건이었고 해제 이후(2월13~26일) 47건으로 6건 증가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시는 12일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잠·삼·대·청 일대 재건축 아파트들을 제외한 나머지 구역에서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것이 골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은 개발(예정)지와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 투기적 거래를 막기 위해 일정 규모 이상 주택·상가·토지 등을 거래할 때 관할 구청장으로부터 사전허가를 받도록 한 제도다.
해제 이후 일부 아파트 가격이 상승한 사례가 있지만 하락한 사례도 확인되며 실질적인 매수세 증가로도 이어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서울시 측 설명이다.
시는 같은 기간 거래된 아파트 평균 가격은 해제 전 1㎡당 3100만원선에서 해제 후 2955만원으로 약 5%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국토부 실거래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잠실엘스 84㎡의 경우 19일 26억9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1일 실거래가(28억4000만원) 대비 1억5000만원 낮다. 잠실 리센츠 84㎡은 14일 27억5000만원에 팔렸는데, 4일 거래가격(28억3000만원)보다 8000만원 낮다.
잠실레이크팰리스 135㎡은 13일 33억4000만원에 거래됐는데 1월10일(33억7500만원) 거래보다 3500만원 낮다. 대치삼성 97㎡은 지난달 24일 31억원에 거래됐지만 지난 14일에는 30억1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현재 매도호가는 국평 기준 잠실엘스 33억원, 잠실리센츠 33억5000만원, 잠실레이크팰리스 135㎡ 38억원이다. 최근 몇 주 사이에 호가가 3억원 이상 뛰면서 과열 조짐이 나타나자 시가 실거래 내역을 공개하며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집주인의 매도 희망가(호가)가 올라가고 있으나 매수자가 원하는 가격 격차가 커 실제로 거래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은 실거래가가 아니며 서울시의 자료 분석 결과와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24일 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서는 서울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0%, 동남권은 0.36%로 집계됐다. 서초구 0.26%, 강남구 0.38%, 송파구 0.58%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 조사는 실거래가 외에도 중개업소 의견, 매물·시세 정보를 종합적으로 참고한 표본 가격"이라며 "전국 3만3500가구 표본 아파트에 대한 '표본가격과 가격지수'를 산정해 가격지수 변동률을 발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일부 매체를 통해 고가 거래 사례가 부각되면서 시장 과열에 대한 우려가 있지만, 전체적인 가격 폭등 현상은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25일 자치구, 공인중개사협회와 함께 해제지역 내 공인중개업소들과 간담회를 열어 시장 동향 등을 논의했다.
공인중개사들은 일부 단지에서 호가가 3억~5억원 가량 상승했지만 실제 거래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려면 '호가 상승-거래 증가-추격 매수' 흐름이 나타나야 하지만 현재 거래 증가세가 뚜렷하지 않아 투기 우려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는 것이 서울시 측 설명이다.
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로 인한 투기세력 유입을 엄격히 차단하는 동시에 부동산시장 안정과 실수요자 보호를 위해 지속 관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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