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구청장 박희영)는 다음 달부터 70세(‘55. 12. 31. 이전 출생, 2025년 기준) 이상 실제 운전자가 운전면허를 반납하면 최대 68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원하는 사업을 시행한다.
용산구는 운전면허 반납 시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교통카드 20만원과 별도로 48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원한다. 이는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신청 대상은 신청일 기준으로 자동차 보험이 만료되기 전이거나, 보험 만료 후 1년 이내인 실제 운전자여야 한다. 1년 이내 본인 명의의 차량을 이전하거나 폐차한 경우에도 지원받을 수 있다. 이 지원금은 최초 1회만 지급되며, 이미 혜택을 받은 경우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실제 운전하지 않는 '장롱면허' 소지자는 운전면허를 반납할 경우에는 서울시에서 제공하는 20만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만 지원받을 수 있다.
운전면허를 반납하려는 주민은 운전면허증, 보험 가입 증빙 서류 또는 본인 명의 차량 이전·폐차 증빙 서류를 지참해 주민등록상 거주지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신청하면 된다.
이 사업은 선착순 100명에게만 지원된다. 제공되는 선불형 교통카드는 버스, 택시, 기차 등 대중교통뿐 아니라 편의점 등 전국 티머니 가맹점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용산구는 고령 운전자의 교통사고가 늘자 자발적인 면허 반납을 유도하기 위해 이 같은 정책을 마련했다. 한국도로교통공단 통계에 따르면, 65세 이상 운전자의 교통사고 비중이 2019년 14.5%에서 2023년 20.0%로 증가했으며, 사망사고 비중도 같은 기간 23.0%에서 29.2%로 상승했다.
한편, 구는 고령자에 대한 교통안전 교육도 강화한다. 도로교통공단과 협력해 대한노인회, 복지관, 경로당 등을 방문하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3월 중으로 동 주민센터에 ’어르신 운전 중’ 표지를 배부해 고령 운전자들이 도로에서 보다 많은 배려와 양보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박희영 구청장은 "어르신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대중교통 이용 환경을 개선하고, 교통안전 교육을 강화해 더욱 안전한 용산구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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