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AI 공급 과잉 논란에 美 증시 하락…국내도 영향

지난 주말 사이 큰 폭으로 떨어졌던 뉴욕증시가 24일(현지시간)에도 유의미한 반등세를 보이지 못했다. 특히 마이크로소프트(MS)를 필두로 인공지능(AI) 공급 과잉에 대한 논란이 나오면서, 기술주들에 대한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19포인트(0.08%) 오른 4만3461.21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나스닥지수와 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S&P500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9.88포인트(0.50%) 내린 5983.25, 나스닥종합지수는 237.08포인트(1.21%) 하락한 1만9286.92를 각각 기록했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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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이 약세를 보인 이유는 월가에서 MS가 데이터센터 임대를 줄이기 시작했다는 보고서가 나온 것이 영향을 줬다. 이로 인해 AI 공급 과잉 논란이 불거지며 관련 종목이 줄줄이 하락했다.

주요 종목을 살펴보면 엔비디아(3.09%), 브로드컴(4.91%), AMD(2.46%), 마이크론(3.47%), TSMC(3.32%) 등 반도체 종목군이 하락했다. 아리스타네트웍(5.71%), 델(2.94%), 슈퍼마이크로컴퓨터(7.95%) 등 AI 서버 관련 종목군과 GE베르노바(3.65%), 컨스털레이션 에너지(5.88%), 비스트라(5.11%) 등 전력망 관련 기업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번주는 시장에 긴장감이 이어질 전망이다. 엔비디아가 실적 발표를 이틀 앞두고 있는데,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저비용·고효율 AI 딥시크 출현 이후 처음 내놓는 실적 보고서여서 어느 때보다 관심이 크다.


장 마감에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25% 관세 부과 한 달 유예' 조치 기한이 다음 주로 종료되면, 예정대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는 입장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부과하려는 움직임이 있어 관련 발언에 따라 시장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 AI 주들이 급락한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전력기기 등 국내 AI 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면서 하락세로 출발할 전망이다.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업계 경쟁 심화 불안 등으로 약세를 보였다는 점도 지난 수거래일간 급 반등세를 보였던 이차전지 업종들의 차익 실현 유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MS의 데이터센터 축소 이슈는 전일 국내 증시 장중에 선반영 측면이 있는 만큼, 장중에는 낙폭을 만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날 예정돼 있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이후 환율 변화 등에 영향을 받으며 업종 차별화 장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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