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동반청산 주장은 국민의 뜻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 상임고문을 향해 "정신 나간 얘기"라고 비판한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해선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자"고 반박했다.
이 고문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게시글에서 "내가 '윤석열 이재명 정치의 동반청산'을 국민께 호소드리는 이유는 분명하다. 그것이 많은 국민의 뜻이기 때문"이라며 "범죄를 옹호하는 정치는 대한민국을 침몰시킬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을 겨냥해 "극단 세력의 지원을 받으며 계엄 선포마저 두둔하는 정치는 이미 선진국에 진입한 대한민국과 그 국민을 무시하는 범죄"라고 질타했다. 이재명 대표를 향해서는 "그 많은 재판을 정지시켜 사법 리스크를 유예하기로 작정한 정치는 법을 지키며 사는 수많은 국민, 작은 실수로 처벌받고 불이익을 겪는 국민을 바보로 만들고 법치주의를 마비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런 나의 걱정을 '정신 나간 얘기'라고 말씀하신 분이 계신다. 김대중 대통령보다 이재명 대표가 더 훌륭하다고 공언하는 분"이라며 "누구의 정신이 더 건강한지 국민께 여쭤보자"고 썼다
이는 박 의원이 지난 21일 불교방송(B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해 "총구를 앞으로 쏴야지 자꾸 옆으로 쏘면 어떻게 함께 가겠느냐"며 "지금도 정신 나간 얘기를 하는 걸 보면 민주당이 안고 가지 못한다.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고 지적한 것에 대한 맞대응이다.
이 고문은 "(이재명 대표가 아닌) 다른 후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광주·전남에서도 31%나 된다고 조사됐다"며 "그분들도 정신 나간 분들이라고 믿느냐"고 반문했다.
또 "민주당에서 나와 어떻게 할지 이러쿵저러쿵한다고 들었는데, 민주당이 좋은 후보를 내면 당연히 협력의 여지가 생길 것이지만 그렇지 않고 이대로 가기로 작심했다면 나에 대한 괜한 걱정은 접으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굳힌 분들의 '심사'를 받고 싶은 마음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국가를 먼저 생각하라"고 일갈했다.
이 고문은 지난 10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과 함께 여는 제7공화국 시국 토론회' 기조연설에서 "윤석열·이재명 정치의 동반 청산이 시대정신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19일에도 KBC '여의도초대석'에 출연해 "다음 대선의 시대정신은 통합과 안정"이라며 "윤석열(대통령),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정치 청산"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최종 변론기일이 오는 25일로 확정됨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며 야권 대선 잠룡 간 기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