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시가총액은 6조2000억원을 돌파했다. 전자BG(비지니스 그룹) 실적 개선 기대와 함께 자회사 지분가치 상승이 이어진 결과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 주가는 올해 들어 47.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10.6% 오른 것을 고려해도 시장 대비 수익률은 36.9%포인트(P)에 달한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두산밥캣, 두산퓨얼셀, 두산로보틱스 등으로 이뤄진 두산그룹의 지주사다. 전자BG, 디지털이노베이션BU 등 자체사업도 하고 있다. 전자BG는 인쇄회로기판(PCB)의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다. CCL은 반도체, 스마트폰, 통신장비 등 첨단 전자기기에 필요한 핵심소재다. 전자BG 주요제품은 반도체용 패키지 CCL, 통신장비용 네트워크보드 CCL, 스마트폰용 연성동박적층필름(FCCL) 등이다. 디지털이노베이션BU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위한 기술 및 인프라 제공, 전문인력 양성 등을 수행한다.
두산은 지난해 4분기에 매출액 5조1999억원, 영업이익 209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22% 증가했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체사업 영업이익은 4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0% 증가했다"며 "AI가속기, 옵티컬모듈 등 고부가제품을 본격적으로 양산하면서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매출을 온기에 반영하면 올해 전자부문 매출액은 32%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체사업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나오는 이유는 전방산업 업황이 부진했던 2023년부터 꾸준하게 기술을 개발한 덕분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은 DDR5 신규 양산과 GDDR7 개발 착수, AI 가속기 신규 어플리케이션 진입 등 사업 경쟁력을 확보했다"며 "AI 가속기를 비롯한 신규 소재는 수익성이 좋다"고 분석했다.
이어 "전자BG는 AI 가속기와 광모듈 등 하이엔드 소재를 양산하면서 최대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며 "반도체용 소재의 꾸준한 수요와 AI 산업 확장에 따른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로 수혜를 볼 것"이라고 기대했다.
두산은 두산에너빌리티 지분 30.4%를 비롯해 오리콤(60.9%), 두산로보틱스(68.2%) 등 상장 자회사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지분 가치는 9조원을 넘어 선다. 올해 들어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로보틱스 주가는 각각 65.0%, 37.7%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18조5400억원, 4조6700억원으로 불어났다. 자회사 지분 가치가 커지면서 두산 주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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