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 정책 폐지에 앞장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2월 '흑인 역사의 달(Black History Month)' 기념 리셉션을 주최하면서 이 같은 이중적 행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흑인 역사의 달 리셉션서 골퍼 타이거 우즈가 지켜 보는 가운데 연설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AP통신과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의 연회 공간인 이스트룸에서 열린 리셉션에서 "우리나라를 위대함으로 이끄는 데 기여한 흑인 전설, 챔피언, 전사, 애국자들의 세대에 경의를 표한다"며 "여러분은 정말 위대하고 위대한 사람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행사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깜짝 등장하기도 했다. 우즈는 일명 '골프광'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사면한 앨리스 존슨을 교도소 사면 문제 해결을 위해 행정부에 포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뉴욕타임즈의 '1619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1776년을 미국 역사상 중요한 순간으로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 외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정부의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프로그램의 맥을 끊는 행정 명령을 쏟아내면서 이런 행보를 보인 데 대해 비판했다.
AP통신은 "트럼프는 DEI 프로그램을 '차별'이라며 정부의 다양성 프로그램 중단을 추진하고 DEI 직원들을 해고하도록 지시했다"면서 "민간 부문도 오직 능력 중심으로 전환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고 짚었다.
CNN은 "일부 흑인 공화당원들은 행정부의 조치를 피부색이 아닌 성격으로 개인을 판단하는 사회라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의 비전을 실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도 "다른 이들은 DEI 이니셔티브를 제거하면 연방 인력 내 다양성과 포용성을 증진하는 데 진전이 저해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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