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메르세데스-벤츠가 지난해 판매량 감소 등으로 외형 성장과 수익성이 동반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벤츠는 20일(현지시간) 실적 공시를 통해 지난해 이자·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이 136억유로(20조4000억원)로 2023년 197억유로(29조5000억원)에서 30.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1524억유로(228조9000억원)에서 4.5% 줄어든 1456억유로(218조6000억원)에 그쳤다.
밴과 모빌리티 부문을 제외한 승용차 부문 영업이익은 39.1%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급 세단 비중이 큰 벤츠는 지난해 중국 판매량이 17% 줄면서 전체 판매량도 198만3000대에 그쳤다.
승용차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3년 12.6%에서 지난해 8.1%로 떨어졌다. 벤츠는 지난해 이미 두 차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며 2027년까지 생산비용을 50억유로(7조5천억원) 절감해 이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벤츠는 올해도 판매량이 200만대를 밑돌고 승용차 영업이익률도 6∼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S클래스를 대대적으로 변경하는 등 라인업을 보강하면 판매량 증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했다.
올라 켈레니우스 벤츠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올해부터 2027년까지 내연차 19종, 전기차 17종을 새로 내놓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기차 부진 속에 완성차 업체들이 내연차에 다시 집중하는 신호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폭스바겐 산하 스포츠카 브랜드 포르쉐도 이달 초 내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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