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GS25가 AI(인공지능)으로 퍼스널컬러를 진단하는 뷰티 기기를 업계 처음으로 도입한다. 전세계를 강타한 'K-뷰티'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늘고있는 만큼 뷰티 카테고리를 강화해 집객 효과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올해 상반기 중 직영점에 퍼스널컬러 진단 기기를 설치하고 테스트에 들어간다. 인공지능(AI) 플랫폼 기업 '트위닛'이 개발한 '트위닛 디바이스'를 설치하기로 했다.
해당 기기는 편의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의 퍼스널컬러를 진단하고 AI가 맞춤형 메이크업을 추천한다. 3D 입체 분석으로 얼굴 구조를 분석해 이를 기반으로 어울리는 메이크업 제품도 추천한다. 해당 디바이스는 GS25가 판매하고 있는 화장품을 얼굴 위에 시착해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해당 디바이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하반기에는 가맹점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편의점 업계는 화장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내수침체로 소비자들이 씀씀이를 줄이고 있는 가운데 인디브랜드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급증하면서 접근성이 좋은 편의점에서 뷰티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고물가로 인해 소비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저렴한 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폭발적으로 늘었다. 균일가 생활용품매장 다이소의 경우 1000원~5000원대의 화장품이 품절 대란을 일으킬 정도로 불티나게 팔리면서 매출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1~11월 누적 기준 다이소를 운영하는 아성다이소의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50%나 신장했다. 화장품 매출 성장률은 2022년 50%, 2023년 85%보다 더 가파른 상승세다. 아성다이소는 2023년 연매출 3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해에는 4조원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헬스&뷰티(H&B) 전문매장 CJ올리브영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연간 매출액이 1조원 넘게 불어나 5조원에 근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매장 모두 '잘파 세대(1990년대 중후반~2010년대 극초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Z세대와 2010년대 초반~2020년대 중반에 출생한 세대를 의미하는 알파세대의 합성어)' 놀이터로 불리는데,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층이 중저가 화장품에 지갑을 활짝 연 것이다.
GS25도 최근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을 출시하고 본격적인 뷰티 시장 공략에 나섰다. 메디힐, 듀이트리, 아크네스 등 스킨케어 전문 브랜드와 협업을 확대하고 있다. 매출도 늘었다. 지난해 GS25 화장품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6% 증가했다. 기초화장품의 매출 신장률은 2022년 35.5%, 2023년 54.1%에서 지난해 74.3%로 성장폭을 확대했다.
여기에 최근 인기를 끌고있는 퍼스널 컬러 AI 진단 기기를 도입하면, 편의점 주력 고객층인 잘파세대의 호기심을 자극해 집객 효과를 극대할 수 있다. 실제 현대백화점이 지난 16일까지 천호점에서 진행한 트위닛 디바이스 팝업스토어는 7일간 2300여명이 다녀갔다. 천호점은 중장년층이 주요 고객이지만, 해당 기간 젊은층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다는 것이 백화점 측 설명이다. 트윗닛 연계 뷰티 매출은 1100만원에 달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의 서비스를 편의점에서 제공하면 뷰티 역량을 강화하는 데에 더욱 시너지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며 "올해 상반기부터는 색조 화장품까지 판매해 뷰티 라인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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