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메기' 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제2의 아시아나' 꿈꾼다

대명소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 계획
'통합 LCC' 바람에 빅3 체제로 재편 예상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 경영 참여를 선언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시장이 요동칠 전망이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외에 에어프레미아 지분도 가지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에 따라 LCC 자회사인 진에어, 에어부산 등의 '통합 LCC' 출범이 본격화한 상황에서 대명소노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를 합칠 가능성도 제기된다.


'LCC 메기' 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제2의 아시아나' 꿈꾼다 원본보기 아이콘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 지분 매각 협상에서 우위를 점한 것으로 알려진 대명소노는 또 다른 LCC인 에어프레미아 경영권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대명소노는 오는 6월 콜옵션을 행사하면 에어프레미아의 지분 22%를 가진 2대주주가 되는데, 두 LCC를 합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명소노의 경영 참여가 관심을 끄는 것은 지분을 소유한 LCC들이 모두 장거리 노선에 강점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통상 중·단거리 노선에 특화된 다른 LCC들과 차이가 있다. 티웨이항공은 유럽, 에어프레미아는 미국 노선을 운항 중이다. 이렇게 되면 아시아나항공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생각이다.


대명소노가 장거리 LCC 통합을 추진할 경우 국내 LCC 시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난해 시장 점유율로 따져보면 진에어가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합쳐 1위(41%)에 오르고,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는 22%로 제주항공(26%) 뒤를 바짝 뒤쫓게 된다. 보유 항공기는 티웨이와 에어프레미아가 44대로, 제주항공(41대)을 앞선다.


'LCC 메기' 대명소노, 티웨이+에어프레미아 '제2의 아시아나' 꿈꾼다 원본보기 아이콘


이 때문에 일각에선 제주항공이 시장 장악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스타항공 지분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한다. 2019년 한 차례 추진했으나 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무산된 바 있다. 이스타항공은 사모펀드(PEF)인 VIG파트너스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매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소노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에어프레미아 최대주주인 AP홀딩스가 경영권 사수에 강경한 입장이지만 서준혁 대명소노 회장의 의지 또한 크다"면서 "일단 티웨이항공 건을 잘 마무리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명소노는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항공업 전문 인력을 채용·배치하고, 안전 강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나아가 항공업과 호스피탈리티업을 결합해 시너지를 낸다. 소노인터내셔널은 국내 18개 호텔·리조트(객실 수 1만100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해외에도 진출해 있다. 구체적인 청사진은 지분 정리가 끝나면 밝힌다는 입장이다.





노경조 기자 felizkj@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