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희귀금속 비스무트 가격이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7일(현지시간) 원자재시장 정보업체 패스트마켓 자료를 인용해 이날 비스무트 가격이 파운드당 8.25달러로 지난 4일 중국의 수출 규제 이후 38%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비스무트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방위 산업에 쓰이는 희토류 금속이다. 자동차 코팅과 페인트, 저온 합금 및 주조에도 사용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도 보복관세로 대응하면서 비스무트와 텔루륨, 몰리브덴, 인듐, 텅스텐 등 5개 금속에 대해 수출 규제를 걸었다. 중국 업체가 비스무트를 수출하려면 당국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이전에도 필수 금속인 게르마늄, 갈륨, 안티몬에 대해 수출 규제를 한 바 있다.
중국은 전 세계 비스무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다. 최근 수년간 미국은 비스무트 수입량의 약 3분의 2를 중국으로부터 조달했다. 첸 치치 미스틸 글로벌 연구원은 "수출업체들이 허가를 신청해서 받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당분간 중국의 비스무트 수출은 중단될 것"이라면서 "트레이더들은 추가 가격 상승을 기대하며 비스무트를 비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시아지역 원자재시장 정보업체 아시안메탈에 따르면 비스무트 주괴(ingot) 가격도 중국의 수출 규제 이후 7% 상승해 t(톤)당 8만8000위안(약 1747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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