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AI 수혜 기대감에 상승세 이어가는 칩스앤미디어

반도체 설계자산 회사…지난해 말 대비 36% 상승
작년 매출 중 중국 비중 46%…'중국 AI굴기' 수혜 기대

칩스앤미디어의 주가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미중 갈등 국면에서 중국 인공지능(AI) 시장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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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칩스앤미디어는 이달 14일 2만1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대비 36.13% 상승이다. 같은 기간 코스닥은 11.52% 올랐다.


칩스앤미디어는 2003년에 설립된 반도체 설계자산(IP) 회사다. 2015년 코스닥에 입성했다. IP는 반도체 칩에 삽입돼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일종의 설계도다. 칩스앤미디어는 비디오 IP에 특화됐다. 비디오 IP의 경우 멀티미디어 반도체 칩에 삽입돼 동영상 녹화나 재생 기능을 담당한다. 모바일 기기부터 시작해 영상가전, 자동차 등 광범위한 범위에 적용된다.

주가를 끌어올린 것은 실적과 성장 기대감이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91억원과 29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4.5%, 26.9% 증가다. 신규 라이선스 매출과 함께 중국향 AI 반도체 매출이 실적 개선에 보탬이 됐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이선스 계약의 건당 금액 증가 등으로 분기 최고 매출액을 달성했다"며 "4분기 실적에서 긍정적인 것은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미중간 AI 경쟁 가열에 따른 수혜 기대감도 높다. 미국의 대중 반도체 규제로 인해 중국의 AI 투자가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칩스앤미디어는 지난해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46%에 달한다. 또 중국 내 디스트리뷰터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기도 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중간 경쟁 심화로 중국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하려는 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딥시크를 비롯한 중화권 거대언어모델(LLM)의 발전이 가속화돼 중국 AI 반도체에 IP를 납품하는 칩스앤미디어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으로의 실적 성장도 기대된다. AI PC 및 데이터센터 AI SoC(시스템온칩) 시장 확대로 인해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현대차증권은 올해 칩스앤미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320억원, 90억원으로 예상했다.


박준영 연구원은 "칩스앤미디어는 중화권 AI칩 시장 및 온디바이스 AI의 성장 수혜로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박종선 연구원도 "반도체 분야에서의 미·중 무역분쟁으로 중국 고객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추세"라며 "중국 AI향 고객 등으로부터 본격적인 로열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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