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불똥…코카콜라 "페트병 사용 늘릴수도"

세계 최대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알루미늄 관세 부과로 인한 부담을 덜기 위해 캔 대신 페트병 사용을 늘릴 수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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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알루미늄에 대한 추가 관세로 인해 플라스틱 포장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0일 모든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퀸시 CEO는 "(25% 관세가) 사소한 일은 아니지만 수십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코카콜라가 전 세계 플라스틱 오염을 일으키는 데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으로 알려진 바 있어 플라스틱 사용량을 늘리면 환경 및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환경보호단체 '플라스틱으로부터의 자유'를 이끄는 엠마 프리스트랜드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코카콜라의 페트병 사용 확대는 고객의 건강뿐만 아니라 환경에도 직접적인 해를 끼칠 것"이라고 비판했다.


WP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대장암, 폐암, 난임, 심장마비, 뇌졸중 위험 증가 등과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으며 간, 태반, 혈액, 고환, 뇌 등 신체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다.


프리스트랜드는 코카콜라가 알루미늄 캔 비용을 우려한다면 페트병 대신 재사용 가능한 유리병에 더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카콜라는 전 세계에서 재사용 가능한 포장 시스템을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페트병이 아니라 유리병 사용을 두 배로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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