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 다 접고 '비트코인' 올인…주가 4000% 폭등한 日기업

사업 정리 후 비트코인 투자 집중
"스트래티지 전략 벤치마킹"
개인 투자자 수 5만명 돌파

일본의 한 호텔 개발 업체가 비트코인에 집중하는 투자 전략을 통해 1년 동안 주가 급등을 이뤄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일본 메타플래닛의 주가는 지난 1년간 4000%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사와 직접 연관 없는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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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플래닛은 1999년 설립된 음반 제작사 '다이키 사운드'에서 출발했다. 이후 숙박·요식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으나 코로나19 사태로 침체를 겪었다. 결국 도쿄의 한 호텔을 제외하고 모든 사업을 정리한 뒤 비트코인 투자에 집중하기로 결정했다.

사이먼 게로비치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에 "스트래티지의 마이클 세일러 전략을 벤치마킹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난과 엔화 약세에 대응하고자 지난해 5월부터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매입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친화 정책을 강조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또한 게로비치 CEO는 "엔화 가치가 지속해서 하락해 일본이 비트코인에 적합한 시장이 됐다"며 "많은 투자자가 화폐가치 하락에 대한 헤지를 추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메타플래닛의 개인 투자자 수는 전년 대비 500% 늘어나 5만명을 넘어선 상태다.


메타플래닛은 지난달 28일 기준 비트코인 1762개를 보유 중이며, 이는 시가 기준으로 약 1억1710만달러(약 1700억8800만원) 규모다. 이들은 올해 보유량을 1만개까지 늘린 뒤 내년에는 2만1000개로 확대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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