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1일 광주를 방문해 현지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제주항공여객기 참사 이후 침체된 관광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한다. 유 장관은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관리 현황도 점검한다. 12일에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대한민국 문화도시' 13곳 중 하나인 세종시를 방문해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황을 살핀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유인촌 장관이 11~12일 광주와 세종의 문화·관광 현장을 찾는다고 11일 밝혔다.
우선 유 장관은 이날 오후 3시30분, 광주 동구 금남로의 전일빌딩 1층에 마련된 제주항공여객기 사고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추모한다. 이어 4층 소회의실에서 옛전남도청 복원지킴이 어머니들을 만난다. 옛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에서는 지난 1월4일 작은 화재가 발생했다. 유 장관은 공사 현장 화재로 심려를 끼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표하고 어머니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유 장관은 이어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국제회의실에서 광주·전남 지역 여행업계 관계자들과의 간담회를 진행한다. 간담회에서는 한국여행업협회장, 한국관광협회중앙회장, 광주·전남관광협회장, 광주·전남 여행사 대표, 한국관광공사 사장 직무대행 등 관광과 지역 관계자 30여명이 참여한다.
참석자들은 문체부와 광주시, 전라남도가 마련한 지역 여행업계 지원 현황과 향후 계획, 한국관광공사의 지역 관광 홍보 방안을 공유한다. 한국여행업협회와 한국관광협회중앙회가 제시한 지역 여행업계와의 상생 방안과 함께 업계 의견과 건의 사항 등도 청취한다. 특히 문체부는 기금 특별융자와 배상책임보험 한시 지원 등 여행업계의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강화하고 지역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다각적 협력을 모색할 방침이다.
유인촌 장관은 12일 오전 9시에는 옛 전남도청 복원 공사 현장을 다시 찾아 공사 진행 상황과 현장 안전관리 체계를 보고받는다. 화재 사고가 발생했던 경찰국 본관을 포함한 6개 건물의 사고 예방 대책 등도 살핀다.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 6개 건물을 1980년 5·18 민주화운동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1월4일, 경찰국 본관 3층에서 일어난 화재 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고자 건설현장 소방안전 관리자를 선임하고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완하는 등 대책을 마련했다. 현재 사고 건물에 대한 안전 점검은 외부 전문기관이 수행하고 있으며, 나머지 5개 건물에 대한 공사는 예정대로 진행하고 있다. 문체부는 옛 전남도청을 성공적으로 복원해 5·18민주화운동의 숭고한 정신과 광주시민의 민주주의에 대한 열망을 세계에 널리 알릴 계획이다.
유 장관은 이어 'ACC 미래상 2024' 수상자 김아영 작가의 전시 '딜리버리 댄서의 선:인버스'와 기획전시(ACC 포커스) '구본창: 사물의 초상'을 관람한다. ACC는 혁신적인 미래가치와 가능성을 확장한 융·복합 예술 분야의 창조적 예술가를 발굴하기 위해 'ACC 미래상'을 제정했으며, 첫 번째 수상자로 김아영 작가를 선정했다.
김아영 작가의 '딜리버리 댄서의 선: 인버스'는 게임엔진 기반의 컴퓨터 그래픽 영상과 생성형 인공지능을 활용한 작품을 가로 길이 11m의 대형 스크린 3개를 사용해 선보인 작품이다. 전시는 2월16일까지 이어진다.
ACC는 지난해 말부터 인류 문화예술의 틀을 바꾼 세계적인 아시아 현대미술 거장을 소개하는 기획전(ACC 포커스)을 개인전 형식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 첫 시작을 한국 현대사진의 선구자인 구본창 사진작가의 전시로 마련했다. 구 작가의 주요 사물 연작을 통해 그 안에 존재하는 한국성과 아시아적 정서에 주목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전시는 3월30일까지 ACC 복합전시 3·4관에서 열린다.
유인촌 장관은 이후 세종시를 찾아 '대한민국 문화도시' 조성사업 현장과 '로컬 100'인 금강보행교(이응다리)를 방문한다. 세종시는 2024년 말 한글을 주제로 '대한민국 문화도시'에 선정된 이후, 세종시 문화관광재단에 '한글문화도시센터'를 설치하는 등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한글 문화도시'를 조성하고 있다. 유인촌 장관은 전문가들과 함께 세종시 조치원읍에 있는 사업 현장을 찾아 '한글 문화도시' 조성계획을 듣고 성공적인 사업 추진 방안을 논의한다.
'로컬 100'으로 선정된 금강보행교는 금강 북측의 중앙녹지공간과 남측의 수변공원을 잇는 국내 최장 보행 전용 교량이다. 세종대왕이 한글을 반포한 연도인 1446년을 기념해 1446m 길이로 만들어졌으며, 모양이 둥글어 '이응다리'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복층구조의 다리 위층은 보행 전용, 아래층은 자전거 전용으로 운영되며 전망대와 야간 경관 조명 등이 어우러져 지역주민과 관광객 등 연간 100만 명 이상이 찾는 색다른 휴식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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