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필리핀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 연장이 결정된 가운데 다음 달부터 해당 서비스 이용 요금이 대폭 오를 것으로 보인다.
8일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지난해 9월부터 서울시에서 한시적으로 시행된 필리핀 가사관리사(도우미) 시범사업이 이달 말 종료된다. 정부는 해당 서비스 지속 여부를 놓고 고심하다 지난 6일 "현재 진행 중인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사업 이용 가정이 희망하는 경우 3월 이후에도 계속 돌봄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용 서비스 요금이 대폭 오를 예정이다. 사업 운영 주체가 정부가 아닌 민간으로 전환되기 때문이다. 현재 98명의 필리핀 도우미가 185개 가정에서 일하고 있는데, 이들은 최저임금에 4대 보험·주휴수당 등을 포함해 시급 1만3940원을 받는다. 이용자는 하루 4·6·8시간 중 서비스를 고를 수 있다. 만약 주 52시간 최대 근무를 할 경우 월급으로 약 280만원을 받는다.
실제로 서비스 제공 기관인 홈스토리생활(대리주부)과 휴브리스(돌봄플러스)는 지난 6일 이용자들에게 "3월 1일부터 이용 가격이 현재의 시간당 1만3940원에서 1만6900원으로 인상된다"는 안내문을 발송했다. 안내문대로라면 하루 8시간 이용 시 서비스 비용은 월 242만5560원에서 294만600원으로 51만5040원 비싸진다. 일부 언론에서 이러한 보도가 나오자 업체 측은 "확정해서 다시 공지하겠다"고 했으며, 고용노동부도 "아직 확정된 게 없다"는 해명 자료를 냈다.
하지만 비용 인상 폭이 클 경우 애초의 사업 목적이 무색해진다. 당초 노동부와 서울시는 내국인 가사근로자가 줄고 비용도 비싸 상대적으로 비용 부담이 적은 외국인 가사관리사 시범 사업을 추진했다. 이달 말 시범 사업 종료 후 서울 외 전국으로 시행 지역을 넓힐 예정이었으나, 타 지자체는 수요가 저조해 본 사업 진행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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