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센트 美 재무 "트럼프, 강달러 정책 기조…파월 옳은 일 할 것"

스콧 베센트,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
"강달러 원해…다른 국가 환율 조작 안 돼"
Fed 비판 안 해…"10년물 금리 낮출 것"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도 '강달러' 정책이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다른 국가의 인위적인 통화 가치 절하나 무역 조작은 원치 않는다고 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에 대해선 "옳은 일을 할 것"이라며 신뢰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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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센트 장관은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강달러 정책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온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우리는 달러가 강력해지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여러 국가가 대규모 무역 흑자를 달성하면서 자유로운 형태의 무역 시스템이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환율 때문일 수도 있지만 일부 국가들이 금리를 인위적으로 낮추고 있는 것도 원인일 수 있다고 봤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무역적자 해소를 위해 달러 가치를 낮출 것으로 전망해 왔다. 달러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제2 플라자합의인 '마러라고 합의' 가능성도 예상한다. 베센트 장관은 시장의 이 같은 관측과는 달리 트럼프 2기가 강달러 기조를 추구할 것임을 시사했다.


베센트 장관은 "우리는 공정한 무역을 원한다"며 "그 일환으로 통화, 무역 조건에 대해 강력한 입장을 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달러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는 환율 조작국에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그동안 '그림자 Fed 의장' 구상까지 내놓으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파월 의장에 대해서는 "옳은 일을 할 것"이라고 말해 신뢰를 표명했다.


베센트 장관은 "제가 이야기할 모든 것은 Fed가 과거에 한 일"이라며 "미래의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 비판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통화정책에 대한 언급은 피하는 한편 정부가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낮추는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2기에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이 낮아질 것이란 견해도 거듭 반복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후보 시절부터 Fed의 고금리 정책에 대한 불만을 표시하자 그의 참모진이었던 베센트 장관은 지난해 그림자 Fed 의장 구상을 내놨다. 오는 2026년 5월까지인 파월 의장의 임기가 만료되기 전 차기 Fed 의장을 지명해, 시장에서 그의 발언이 갖는 무게를 사실상 무력화하자는 내용이었다.





뉴욕(미국)=권해영 특파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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