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창사 이후 첫 4조 매출 달성

K2 전차 폴란드 수출 등 방산부문 매출 증가
경남 창원공장 가동률 104.8%로 세 자릿수

국내 방산기업 현대로템이 창사 이래 첫 매출 4조원을 돌파했다. 폴란드 K2 전차 수출 등 방산사업의 매출이 늘어난 탓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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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현대로템 은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4566억원으로 전년보다 117.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은 4조3766억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순이익은 453억원으로 158.5% 늘었다. 4분기 영업이익은 161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7% 늘었다. 이 분기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조4408억원과 1450억원이었다.

현대로템의 매출 증가는 방산부분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부터 현대로템은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분기 매출 비중이 50% 이상을 기록했다. 창사 이후 처음이다. 과거 레일솔루션 부문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 사업이었다. 하지만 K2 전차를 비롯한 무기체계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디펜스솔루선 부문의 비중도 커졌다.


현대로템의 K2 전차 폴란드 수출은 본궤도에 올라 원활한 상태다. 현재 현대로템은 K2 전차 2차 계약을 놓고 1차와 비슷한 180대 수준으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날아오는 미사일에 대응탄을 발사해 공중에서 폭발시키는 하드킬 능동방어시스템 등 다양한 옵션을 논의하며 상반기 내에 협상을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


방산부분 비중이 늘어나면서 가동률도 세 자릿수에 도달했다. K2 전차를 생산하는 경남 창원공장 디펜스솔루션 부문의 가동률은 104.8%를 기록했다. 방산 수출 비중이 높은 영향으로 현대로템의 방산 사업장 가동률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89.8%), 한화시스템(85.8%), LIG넥스원(76.1%), 한국항공우주(69.3%) 등 다른 주요 방산 수출기업보다 월등히 높다.

현대로템은 주력인 K2 전차의 수출 모멘텀을 이어갈 계획이다. 폴란드와 2차 계약 이후 신속한 납기와 품질, 군 장비의 현대화 시스템을 강점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내 동유럽 국가로 수출 범위를 넓혀 나갈 방침이다. 먼저 루마니아 군이 추진 중인 전차 현대화 물량 250여대에 대해 독일 레오파드 2A8과 경쟁하고 있다. 또한 작년 9월 수렌 파피키안(Suren Papikyan) 아르메니아 국방장관이 한국을 방문해 K2 전차 구매에 대한 가능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다. 이밖에 오만, 인도, 체코 등에서도 수출 논의 중이다.





양낙규 군사 및 방산 스페셜리스트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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