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티웨이항공 이사 선임안 상정 가처분…경영권 표대결 공식화

9인 이사 선임안 상정 요구
티웨이 측 주주제안 무응답에 법적 대응
주주명부 열람 가처분 신청도

항공산업 진출을 추진 중인 대명소노그룹이 오는 3월 저비용항공사(LCC) 티웨이항공 의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 회사의 신규 이사회를 구성할 목적으로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했다.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인수를 목표로 이사회를 재편하기 위해 기존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예림당 측과 표대결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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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명소노그룹 지주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31일 대구지방법원에 티웨이항공을 상대로 정기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다. 대명소노그룹 측이 제안하는 신규 이사 후보 9명과 감사위원 후보 2명의 선임안을 상정해달라고 요구한 것이다.

소노인터내셔널이 내세운 이사 후보는 사내이사 3명과 기타비상무이사 4명, 사외이사 2명이다. 사내이사 후보자로는 ▲이상윤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총괄 임원 ▲안우진 소노인터내셔널 세일즈마케팅·개발본부 총괄 임원 ▲서동빈 소노인터내셔널 항공사업TF 담당 임원이 이름을 올렸다.


서준혁 대명소노그룹 회장을 비롯해 이광수 소노인터내셔널 홀딩스부문 대표, 이병천 소노인터내셔널 운영부문 대표, 권광수 대명소노시즌 대표 등 그룹 관계자들이 기타비상무이사 후보로 포함됐다. 김종득 전 우리종합금융 대표와 염용표 율촌 경영담당대표변호사는 사외이사 겸 감사위원 후보로 추천했다.


소노인터내셔널은 지난달 21일 티웨이항공에 정기 주주총회 의안 상정을 위한 주주제안 전달과 주주명부 열람등사를 요청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0일에는 티웨이항공과 정홍근 대표를 대상으로 ▲경영진의 전면 교체 ▲티웨이항공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유상증자를 요구하는 경영개선요구서도 전달했다.

당시 소노인터내셔널 측은 "티웨이항공의 성장과 주주가치의 제고를 최우선 과제로 두고, 이를 극대화하기 위한 선제적 조치"라며 "재무 건전성과 기업 경쟁력을 강화하여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고자 경영개선요구 및 주주제안을 전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티웨이항공 측으로부터 별다른 답을 받지 못하자 법원의 판단을 구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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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노인터내셔널이 이사 후보 9명을 이사회에 진입시키는 방안을 구체화하면서 다음 달 티웨이항공 주총에서 양측이 이사회 자리 확보를 두고 치열하게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티웨이항공 정관에 따르면 이사의 수는 3명 이상 12명 이내다. 현재 이사는 7명이다. 오는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이사는 모두 4명으로 정홍근 대표와 김형이 경영본부장 등 사내이사가 2명이고 김성훈 변호사, 최성용 더스노우볼 대표 등 사외이사가 2명이다.


현재 티웨이항공 최대 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지난달 기준으로 각각 지분 28.02%와 1.72%를 갖고 있다. 특수관계인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30.09%다. 2대 주주인 대명소노그룹은 소노인터내셔널(16.77%)과 대명소노시즌 (10.00%)을 합해 지분 26.77%를 확보하고 있다. 1, 2대 주주의 지분 격차는 3% 남짓에 불과하다.


티웨이항공 측은 소노인터내셔널의 가처분 신청과 관련해 "법적인 절차에 따라 대응할 예정"이라며 "내부적으로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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