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 추운 이유 "북극 온도 20도 높아져서…온난화 4배 빨라"

폴라 보텍스에 갇혀있던 냉기류
온난화로 한반도까지 상륙

최근 한반도를 강타한 혹한의 원인으로 북극 온난화가 지목됐다. 북극은 현재 예년 평균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아질 만큼 온난화가 심각한 상태다.

북극은 현재 예년 평균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아질 만큼 온난화가 심각한 상태다. 픽사베이

북극은 현재 예년 평균기온보다 20도 이상 높아질 만큼 온난화가 심각한 상태다.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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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보도를 보면 유럽연합(EU)의 기후변화 감시 기구인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연구소(C3S) 관측 결과 지난 2일 기준 북극 기온은 1991∼2020년 평균보다 20도 이상 높았다. 북위 87도의 기온은 영하 1도까지 상승해 얼음이 녹는점인 0도 코앞까지 갔다. 핀란드 기상학자 미카 란타넨은 "매우 극단적인 겨울철 온난화 현상"이라며 "북극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 중 가장 심각한 수준에 속한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기온은 아이슬란드 상공의 저기압과 만나 북극으로 따뜻한 공기를 유입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이례적인 온난화 현상이 북극의 공기 흐름을 무너뜨리면서 찬 공기가 우리나라까지 내려오게 됐다. 평소 극의 한기는 '폴라 보텍스'(polar vortex)라는 거대한 소용돌이에 갇혀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하지만 북극이 더워지자 포텍스를 잡아두던 제트기류가 힘을 잃으면서 냉기류가 남하해 한반도까지 닿았다.

북극 온난화 4배 빨라…“‘얼음 없는 날’ 불과 2년 앞으로”

이상 기후를 부르는 북극의 온난화는 가속화하는 상태다. 화석 연료 연소 등으로 지구의 온도는 산업화 이전보다 1.3도가량 높아졌지만, 극지방의 온난화는 훨씬 빠르다. 햇빛을 반사하던 얼음이 녹고 있기 때문이다. 북극은 1979년 이후 지구 평균보다 4배가량 빠르게 온난화됐다. 함부르크 대학의 기후학자 더크 노츠는 빙점 이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얼음이 녹기 때문에 온난화가 더욱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기온이 계속 상승하는 한 얼음이 점점 더 사라진다는 것은 자명하다"며 "북극해가 향후 20년 안에 처음으로 여름 해빙을 잃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극해 얼음(해빙)이 실질적으로 모두 녹는, 첫 번째 얼음 없는 날은 불과 2년 후인 2027년 일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기도 했다.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 알렉산드라 얀 교수와 스웨덴 예테보리대 셀린 호이제 교수팀은 지난해 12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북극 얼음 면적이 100만㎢ 미만인 ‘얼음 없는 날’이 3년 안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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