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정국(USPS)이 중국과 홍콩에서 들어오는 택배 처리를 잠정적으로 중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테무와 쉬인 등 중국 e커머스 업체들을 겨냥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 우정국(USPS)은 4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2월 4일부터 우정국은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국 및 홍콩 우체국에서 발송하는 국제 택배의 접수를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며 "중국과 홍콩에서 발송되는 편지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공지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에 새로운 관세를 부과하고, 기업들이 800달러 미만의 소액 상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배송하는 경우 관세 납부를 면제해주는 탈법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것이라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에 대해 '최소 기준 면제'(de minimis exemption)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동안 저가 상품을 주로 취급하는 쉬인, 테무 등 중국 e커머스업체들은 이 조항을 이용해 국제 상거래 시장을 장악하다시피 했다. 이 조항 덕분에 미국 소비자들도 부담 없이 테무 제품을 사들일 수 있었다.
미국 관세청에 따르면 2024년회계연도에 이 제도를 이용한 건수가 약 13억6000만건으로 2020년회계연도의 (6억3700만건)보다 두 배 넘게 증가했다. 관세 면제 조치를 이용해 테무 등 중국 e커머스 업체가 미국인들에게 관세를 물지 않고 물건을 판매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 이유다.
다만 전문가들은 최근 몇년 동안 많은 회사가 국제배송을 위해 USPS를 떠났기 때문에 이번 조치로 인한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애플과 같은 대기업의 경우 중국에서 미국으로 상품을 운송하기 위해 자체 항공편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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