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쿠팡이츠에 입점한 업체가 6개월 새 2만개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달의민족 입점 업체는 1만5000여개가 줄어 차이가 좁혀졌다. 입점 업체 확보는 고객 경험과 직결되는 만큼 최근 월간사용자수(MAU) 1000만명을 돌파하며 배민을 맹추격하고 있는 쿠팡이츠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5일 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과 쿠팡이츠의 입점 업체가 사용하는 관리 앱인 ‘배민사장님’과 ‘쿠팡이츠사장님’의 MAU는 각각 30만8000명, 21만7000명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배민 입점 업체는 1.8% 증가한 데 그쳤지만 쿠팡이츠는 4.3% 늘었다.
쿠팡이츠 입점 업체는 꾸준하게 증가해 왔다. 6개월 전인 지난해 7월에는 19만3000여개였다. 이후 매달 증가세를 보이며 6개월 동안 2만4000여개의 가게가 쿠팡이츠를 새로 사용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배민이 자체 배달의 중개수수료를 인상한 때와 겹친다. 배민은 지난해 7월 중개이용료율을 기존 6.8%에서 9.8%로 상향한다고 발표했다. 배민은 이 인상에 반발하며 입점 업체가 이탈했던 데서 회복이 더딘 상황이다. 배민 입점 업체는 지난해 7월 32만4000여개와 비교하면 1만5000여개 줄었다.
현재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배달 방식이나 배달비 등에서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입점 업체 수는 근원적 경쟁력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중순만 해도 13만개 이상 음식점이 배민에서 배달이 됐지만 쿠팡이츠에선 안 되는 상황이었다면 이제 그 차이가 9만개 남짓으로 줄어든 것이다. 이는 사용자 확보 측면에서도 쿠팡이츠의 추동력이 됐다. 지난달 쿠팡이츠의 사용자는 1002만명으로 지난해 1월 553만명과 비교하면 1년 만에 448만명이나 증가했다. 증가율은 81%다. 반면 배민 사용자는 지난달 2261만명으로 전년 대비 16만명 느는 데 그쳤다.
업계에선 시장 1, 2위인 배민과 쿠팡이츠가 지난해 동일한 수수료 조건의 상생 요금제를 시행하기로 합의하고 현재는 시행을 위한 마지막 준비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수수료가 입점에 미치는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배민은 배달 매출이 작은 업주에게 더 큰 폭의 우대율을 적용, 최대 7.8%포인트 인하하는 상생 요금제를 이달 26일 도입하기로 했다. 쿠팡이츠 역시 같은 수수료 조건의 요금제를 적용하기 위한 개발 작업을 진행 중이며 3월 내 도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수수료 차이가 없어지고 최혜 대우 요구가 중단되는 등의 변화에 따라 배달 품질이나 매출 기여 등 다른 측면의 플랫폼 서비스가 입점 결정의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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