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장 선거 26일로…정몽규 "공정한 선거 기대"

오는 26일 차기 회장 선거 진행
허정무·신문선·정몽규, 후보 자격 유지

법원의 가처분 결정 등으로 중단됐던 대한축구협회 차기 회장 선거가 이달 치러진다.


3일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첫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거를 오는 26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허정무 전 대표팀 감독,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스포츠기록분석학과 초빙교수와 함께 정몽규 현 회장도 그대로 후보 자격을 유지한다. 앞서 정 회장은 정부의 중징계 요구에 따라 후보 자격 여부에 대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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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운영위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출신 3명과 법조계 3명, 학계 2명, 언론인 3명으로 구성됐으며 중앙선관위 사무총장을 역임한 박영수 위원이 호선을 통해 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운영위는 이날 4시간에 걸쳐 논의한 결과 이달 26일 제55대 축구협회 회장 선거를 실시하기로 했고, 세부 일정은 오는 8일 개최될 회의에서 확정키로 했다.

앞서 허 후보는 지난해 12월30일 서울중앙지법에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이 불투명하고 일정 및 절차가 제대로 공고 안 된 점,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 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한 점 등을 들어 선거 관리가 불합리하게 이뤄지고 있다는 게 신청 이유였다.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김현민 기자

국회에 출석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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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임해지 부장판사)는 지난달 허정무 전 감독이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축구협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에 대해 인용 결정을 내렸다. 이에 축구협회는 "선거일을 잠정 연기한다"면서 "추후 일정이 수립되는 대로 공지하겠다"고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이날 선거일정이 확정되자 성명을 내고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선거운영위가 법원에서 제기된 절차상 하자를 보완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응하는 공정한 선거를 성공적으로 진행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거가 지연되며 당락을 떠나 축구협회의 중요한 일들에 차질이 발생하는 데 대해 현 협회장이자 후보로서 안타까운 마음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면서 "선거 지연을 위한 허위 사실 주장, 비방을 중단하고 모든 후보가 협회의 정관을 존중하며 경선에 임할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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