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의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놓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면회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예정인 친윤계 인사들은 정당한 면회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에 발맞추다 중도 민심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친윤계 의원들도 구치소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만큼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 의원의 인식이다. 권 비대위원장도 전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고, 지금은 직무 정지 중일 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구속된 우리 당의 대통령을 만나러 가지 말라고 하는 측이 독재적 발상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다만 윤 대통령의 면회가 한남동 관저 정치에서 서울구치소 옥중정치로 옮겨갔다는 평가 나오면서 강성 지지층은 확실히 챙길 수 있지만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 면회가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설 연휴였던 1월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ARS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5.8%)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중도층이라고 답한 374명(가중값 적용 366명)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53%, 국민의힘 지지는 37%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계엄 해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그것이 정당으로 귀결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비상계엄이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했는데 민주주의를 훼손해도 상관없다(는 것 아니겠냐). 왕한테 문안인사 간다는 느낌이지 않느냐. 옳고 그름으로 봤을 때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재섭 의원 전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윤 대통령 면회에 대해 "우리가 이제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다는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라며 "(당 우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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