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시작 尹 줄면회 예고…중도층 멀어질까 우려도

친윤계 의원들, 구치소 접견 추진
"접견 못가게 하는 게 독재적 발상"
김상욱 "왕에 문안인사 가는 느낌"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 권성동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 등 국민의힘 주요 정치인의 윤석열 대통령 면회를 놓고 당 안팎에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면회를 다녀왔거나 다녀올 예정인 친윤계 인사들은 정당한 면회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옥중정치에 발맞추다 중도 민심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4일 여권에 따르면 친윤계 의원들도 구치소 접견을 추진하고 있다. 윤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인 만큼 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게 이들 의원의 인식이다. 권 비대위원장도 전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우리 당 출신 대통령이고, 지금은 직무 정지 중일 뿐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한 친윤계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구속된 우리 당의 대통령을 만나러 가지 말라고 하는 측이 독재적 발상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권영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김현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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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윤 대통령의 면회가 한남동 관저 정치에서 서울구치소 옥중정치로 옮겨갔다는 평가 나오면서 강성 지지층은 확실히 챙길 수 있지만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윤 대통령 면회가 중도층을 향한 외연 확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만만치 않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뷰’가 설 연휴였던 1월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 동안 전국 18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ARS 방식 조사,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5.8%)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서 중도층이라고 답한 374명(가중값 적용 366명) 가운데 민주당을 지지한다는 비율은 53%, 국민의힘 지지는 37%로 조사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계엄 해제안에 찬성표를 던졌던 김상욱 의원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민주주의, 정치라는 것이 각자의 생각대로 움직이는 것이고 그것이 정당으로 귀결되는 것이라 어쩔 수 없다"면서도 "비상계엄이라는 불법적인 행위를 했는데 민주주의를 훼손해도 상관없다(는 것 아니겠냐). 왕한테 문안인사 간다는 느낌이지 않느냐. 옳고 그름으로 봤을 때는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김재섭 의원 전날 국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권 비대위원장과 권 원내대표의 윤 대통령 면회에 대해 "우리가 이제 과거에 발목 잡히는 비대위보다는 혁신 경쟁에 뛰어드는 비대위가 돼야 하는데 대통령을 만나러 가는 모습은 아무래도 과거에 매몰되는 느낌"이라며 "(당 우경화를) 우려하고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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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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