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 괜찮은데...소매판매 3년 연속 감소, 역대 최장(상보)

통계청 2024년 연간·12월 산업활동 동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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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한 고금리·고물가 여파로 지난해 소매판매가 3년 연속 감소하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부진이 이어졌다. 반도체 호조로 산업생산은 증가했고, 설비투자도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12월 산업생산은 증가했지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의 영향으로 소매판매는 감소했다.

3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발생 첫해 크게 줄었던 산업생산은 2021년(5.5%) 이후 4년 연속 증가했다.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모두 생산이 늘었다. 광공업생산은 전기장비·1차금속 등에서 줄었으나 반도체·의약품 등에서 늘어 전년 대비 4.1% 증가했다. 서비스업생산은 도소매 등에서 감소했으나 운수·창고, 금융·보험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년 대비 1.4% 증가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72.9%로 전년 대비 1.0%포인트 상승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2.2% 줄었다. 신용카드 대란이 있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최대 감소폭이다. 연간으로 3년 연속 감소세가 이어가며 통계 작성 이래 최장기간 감소세를 기록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3.1%),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1.4%), 의복 등 준내구재(-3.7%)에서 판매가 모두 줄었다.


소매업태별로는 무점포소매(2.4%), 면세점(3.1%)에서 판매가 증가했으나 전문소매점(-3.4%), 승용차 및 연료소매점(-4.1%), 슈퍼마켓 및 잡화점(-5.9%), 백화점(-3.3%), 대형마트(-2.3%)에서 판매가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4.1% 증가세로 돌아섰다. 건설기성은 4.9% 감소했다. 2021년(-6.7%) 이후 최대폭 감소다.


지난해 12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2.3% 늘었다. 광공업생산이 반도체(5.6%), 자동차(10.7%) 증가세에 힘입어 4.6% 늘면서 산업생산 증가세를 이끌었다. 통신·방송장비(-12.9%)는 줄었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73.5%로 전월 대비 1.9%포인트 상승했다.


서비스업 생산은 숙박·음식점(-3.1%) 등에서 줄었으나 금융·보험(5.3%), 도소매(2.8%) 등에서 늘어 전월 대비 1.7% 증가했다.


소매판매액은 전월보다 0.6% 줄었다. 화장품 등 비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승용차 등 내구재(-4.1%), 오락·취미·경기용품 등 준내구재(-0.6%)에서 판매가 줄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9.9% 증가했다. 건설업체가 실제로 시공한 실적을 금액으로 보여주는 건설기성은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건설수주(경상)는 전년 같은 달보다 26.0% 줄었다. 철도·궤도 등 토목(-49.3%), 사무실·점포 등 건축(-1.6%)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든 영향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보합세를 기록했고,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지표인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세종=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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