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가 1만4000여대 감소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청년층 자가용 수요 감소, 대중교통 인프라 확충 등의 결과로 분석된다.
3일 서울시는 지난해 서울시 자동차 등록대수(누적)가 총 317만6933대를 기록해 전년대비 1만4229대 줄었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등록대수가 1.34% 증가한 반면 서울은 0.45% 줄면서 전국 시도 중 유일하게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인구 대비 자동차수 또한 2.94명당 1대(전국평균 1.95명)로 전국 최저수준이다. 이는 청년층 자가용 수요 감소, 고령층 면허 반납과 함께 편리한 서울의 대중교통 인프라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치구별 자동차 등록현황을 살펴보면 강남구가 25만4871대로 가장 많았고 ▲송파구(24만2897대) ▲강서구(20만3720대) ▲서초구(17만7348대) ▲강동구(16만983대)가 뒤를 이었다. 상위 5개 구가 차지하는 비율은 32.73%에 달했다. 자동차 등록 대비 인구수를 분석해보면 강남구가 2.19명당 1대, 중구와 서초구가 각각 2.3명당 1대였고, 관악구 4.09명당 1대, 강북구와 동작구가 각각 3.85명, 3.54명당 1대였다.
전체적인 자동차 등록대수는 감소했지만 '친환경 자동차'는 하이브리드차량(25.24%), 전기차량(14.99%), 수소차량(2.74%) 등은 전년대비 6만4019대 증가하며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전기차는 충전소 등 인프라 확대로 2023년 7만2000대에서 지난해 8만3000대를 넘어섰고 하이브리드 차량도 지난해 26만대를 돌파했다. 반면 경유차(-5만9257대), LPG차(-2317대), CNG차(-662대)는 전년대비 감소했는데 특히 경유차의 경우 2018년 이후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이밖에 지난해 서울시 전체 등록차량을 살펴보면 수입산 차량이 전체 자동차수 대비 21.78%를 차지했다. 승용차만 따지면 전체 승용차 4대 중 1대(24.51%)가 수입차인 셈이다. 수입차는 강남구(10만5902대), 서초구(6만7287대), 송파구(6만3222대)가 가장 많았다. 자동차 등록자 성별은 남성 63.13%, 여성 22.83%로, 여성 등록 비율이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 이하는 3만2655대가 감소한 반면 50대 이상이 2만9242대 증가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1년 만에 친환경차 등록 증가, 60대 이상 연령대 자동차보유 증가 등 다양한 변화가 일어난 것을 봤을 때, 교통정책과 산업 요인에 따라 자동차 수요 흐름도 함께 변화 양상을 띠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이번 서울시 자동차 등록현황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자동차 수요관리 및 대중교통 교통체계 수립에 활용하고 시민을 위한 교통정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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