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아이돌 '성상납 의혹' 여파…"광고수입 2200억 감소 전망" 나온 후지TV

유명 연예인 상대 ‘성 상납’ 관여 의혹이 확산한 후지TV와 모기업 후지미디어홀딩스가 광고주들의 잇단 손절로 실적에 직격탄을 맞았다.


31일 오리콘뉴스 등 일본 언론들에 따르면 후지미디어홀딩스는 지난 30일 이사회를 열어 2025년 3월기(2024년 4월 1일~2025년 3월 31일)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홀딩스 매출액은 기존 5983억엔에서 5482억엔으로 소폭 하향조정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353억엔에서 180억엔으로 49%감소, 순이익은 290억엔에서 98억엔으로 66.2%감소를 각각 수정 전망했다.

성상납 의혹의 중심에 선 아이돌그룹 '스마프' 리더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 EPA=연합뉴스

성상납 의혹의 중심에 선 아이돌그룹 '스마프' 리더 출신 나카이 마사히로.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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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 미디어 홀딩스는 이번 실적 하향 조정의 주된 원인으로 후지TV를 둘러싼 일련의 보도로 인해 광고주들이 자사 CM(광고 방송)을 보류하고 공익광고(AC)로 대체한 점을 들었다. 후지TV 측에서는 광고주와의 신뢰 관계를 유지하고, 향후 빠른 시일 내에 광고 발주가 재개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에 나간 광고 요금을 청구하지 않기로 했다.


이로 인해 2025년 3월기 4분기의 광고 수입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에 따라 후지TV의 단독 실적(매출,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 역시 예상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후지TV의 광고 수입 전망도 전국 방송시간대에 송출되는 네트타임 광고(645억 엔 → 537억 엔), 특정 지역 대상 로컬 타임 광고(100억 엔 → 95억 엔), 특정 시간대·지역대상 스팟 광고(기존 740억 엔 → 620억 엔) 등 모두 줄줄이 하향 전망됐다. 이를 종합한 방송 수입 총액은 기존 예상 1485억 엔에서 1252억 엔으로 233억 엔(2200억원)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27일 기자회견에서 후지TV 가노 회장과 미나토 사장 등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27일 기자회견에서 후지TV 가노 회장과 미나토 사장 등 경영진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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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의혹은 작년 말 주간지 ‘슈칸분슌’이 후지TV 아나운서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유명 연예인인 나카이 마사히로에 대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하면서 촉발됐다. 나카이는 원조 아이돌 그룹 ‘스마프’ 리더 출신으로 활발히 방송활동을 해왔다. 나카이는 성 상납 의혹이 커지자 "피해자와 합의했다"며 활동을 재개하겠다고 발표, 이후 논란이 커지자 결국 연예계를 은퇴했다.

후지TV 미나토 사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참석자를 제한하고 영상 촬영을 불허했다. 또 자사 간부의 관여 등에 대해 제대로 설명하지 않아 비판받았다. 자사 간부의 성 상납 의혹을 파악하고도 계속 해당 연예인을 프로그램에 출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기자회견 후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주요 기업이 후지TV에 광고를 중단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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